첫 음주연령 19.7세…2명 중 1명은 '폭탄주'
식약처 '주류 소비섭취 실태조사' 처음으로 첫 음주연령 20세 하회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우리나라 국민의 첫 음주 나이가 20세 미만으로 처음 떨어졌다. 또한 음주자 2명 중 1명은 폭탄주를 마신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정승)가 23일 발표한 우리나라 국민의 지난해 주류 소비섭취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첫 음주 연령은 2012년 20.6세에서 지난해 19.7세로 낮아졌다. 음주 연령이 20세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식약처가 실태 조사에 나선지 1년 만이다. 응답자의 95%는 음주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1회 평균 음주량도 소주 기준으로 남자는 7.8잔, 여자는 4.5잔으로 조사됐다. 맥주 기준으로는 남자가 6.5잔, 여자 4.7잔이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적정(저위험) 음주량(맥주 기준 남자 5.6잔, 여자 2.8잔)을 웃도는 것이다.
주 2회 이상 소주 한병(남성의 경우 알코올 60g) 이상을 마시는 고위험 음주자 비율도 크게 늘었다. 고위험 음주 경험은 2012년 68.2%에서 지난해 82.5%로 증가했다. 특히 음주 경험자의 55.8%는 폭탄주를 마셨다. 이는 2012년 32.2%에서 23.6%p 이상 늘어난 수치다. 폭탄주 경함자 중 소주와 맥주를 섞은 '소맥 경험자'가 96.0%에 달했고, 위스키와 맥주 폭탄주는 34.5%가 경험했다(중복 응답). 이는 기업의 회식문화가 폭탄주로 바뀐 탓이라는 분석이다. 에너지폭탄주 경험자도 2012년 1.7%에서 지난해 11.4%로 늘었고, 음주 중 에너지음료를 마시는 비율이 6.2%에서 24.7%로 급증했다. 이번 조사는 식약처가 지난 7~8월 전국 17개 시도에 거주하는 만 15세 이상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한편 이날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술을 마신 뒤 기억을 잃는 '블랙아웃'이나 '음주폐해' 경험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 남성 4명 중 1명(23.9%)이 술을 마신 뒤 건강과 범죄, 가정, 경제, 일상생활 등에 지장이 있는 음주폐해를 경험했고, 블랙아웃 경험율은 21.9%에 달했다.
고위험 음주자의 경우 음주폐해 경험율이 44.7%로 더 심각했다. 절반에 가까운 고위험 음주자(48.7%)는 블랙아웃을 경험했다. 이는 1회 소주 한병을 마시는 일반 음주자보다 음주폐해는 2.5배, 블랙아웃은 3.5배나 더 많다. 하지만 고위험 음주자들은 음주량과 음주 횟수에 대해 관대했다. 고위험 음주자의 70%가 연말연시에는 주2회 음주 기회가 있다고 답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연말연시 잦아지는 술자리를 대비해 건강을 위한 음주 습관을 실천하고, 조사결과에서 나타난 음주행태를 개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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