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음주연령 19.7세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지난 1년간 카페인을 함유한 '에너지음료'와 술을 섞어 마시는 '에너지 폭탄주' 경험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폭탄주 뿐만 아니라 독한 술과 맥주를 섞어 마시는 '폭탄주' 경험자도 늘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정승)가 23일 공개한 우리나라 국민의 지난해 주류 소비·섭취 실태 조사 결과를 보면 에너지폭탄주 경험자는 2012년 1.7%에서 지난해 11.4%로 급격히 늘었다. 같은기간 음주 중 에너지음료를 마시는 비율도 6.2%에서 24.7%로 크게 증가했다.

에너지폭탄주 음주는 2012년의 경우 30~50대에서 경험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지난해에는 30대 14.2%, 40대 6.9%, 50대 4.4%, 60대 6.9%로 전 연령대로 경험이 확산됐다.


식약처는 "에너지 음료 자체 시장이 확대되고, 20대와 30대의 에너지폭탄주 섭취 경험이 전 연령대로 파급된 것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첫 음주경험 빨라졌다 =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의 최초 음주연령은 19.7세로 1년 전20.6세보다 낮았다.


지난 7~8월 전국 17개 시도에 거주하는 만 15세 이상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95.0%가 음주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회 평균 음주량은 맥주 1잔(200ml)을 기준으로 남자는 6.5잔, 여자는 4.7잔을 마셨다. 이는 국민들이 생각하는 적정 음주량(남자 4.9잔, 여자 3.8잔)이나 WHO가 제시한 저위험 음주량(남자 5.6잔, 여자 2.8잔)보다 많은 것이다.


소주 평균 음주량도 남자는 7.8잔, 여자는 4.5잔으로 본인들이 생각하는 적정음주량(남자 4.6잔, 여자 3.2잔) 보다 많았다.


식약처는 "남녀 모두 본인들이 생각하는 적정 음주량 보다 많이 마시고 있다"면서 "잔돌리기 회식문화 등의 술문화로 적정 음주를 유지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건전한 음주 필요' 인식하지만 폭음은 늘어 = 폭음을 즐기는 고위험 음주자도 늘었다. 음주 경험자 가운데 하루 한 번의 술자리에서 소주를 8잔 이상(여자는 5잔 이상) 섭취하는 고위험 음주 경험 비율은 2012년 68.2%에서 지난해 82.5%로 증가했다. 20대와 30대가 각각 86.7%와 86.5%로 가장 높았고, 40대( 85.6%)와 50대(80.5%), 60대(77.1%) 등의 순이었다.


폭탄주 경험도 대폭 증가했다. 소주와 맥주를 섞은 일명 ‘소맥’ 경험자는 96.0%였으며, 위스키와 맥주가 34.4%, 소주와 과실주가 2.6%, 맥주와 과실주가 1.4% 등의 순이었다. 기업의 회식에서 '소맥'을 마시는 문화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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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건강한 음주습관이 필요하다는 인식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식사를 하고 술을 마신다'는 응답자는 2012년 15.0%에서 지난해 20.2%로 늘었고, '술을 마실 때 물 등을 섭취한다'는 답변도 20.9%에서 35.1%로, '원하지 않는 술은 거절한다'는 응답은 49.0%에서 53.3% 증가했다.


식약처는 "음주자 중 고위험음주와 폭탄주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현재의 음주 문화에서 올바른 음주습관을 알고 있더라도 실천하는 것이 어렵다는 사실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연말연시 잦아지는 술자리를 대비하여 건강을 위한 음주 습관을 실천하고, 조사결과에서 나타난 음주행태를 개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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