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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자들', 들끓는 에너지..그리고 김우빈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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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배우 김우빈이 드라마 '학교2'에 등장했을 때, 한 관계자는 "언젠가 큰 일을 낼 배우"라고 그를 평했다. 지금껏 본 적 없는 독특한 마스크와 서구적 분위기의 긴 팔다리, 중저음의 목소리는 배우로서의 이점들을 두루 갖추고 있었다. 거기에 상대의 심장을 비트는 듯한 강렬한 눈빛은 어느덧 김우빈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이후 그는 드라마 '상속자들', 영화 '친구2'를 통해 반항적이면서도 어딘가 모성애를 자극하는 모습으로 여성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그런 김우빈이 16일 오후 베일을 벗은 영화 '기술자들'에서는 진중하면서도 장난기 넘치는 모습으로 새로운 매력을 발산했다.
'공모자들'을 연출한 김홍선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기술자들'은 인천세관에 숨겨진 1,500억을 40분 안에 털어야만 하는 기술자들의 역대급 비즈니스를 그린 영화다. 김우빈, 이현우, 조윤희, 임주환 그리고 김영철, 고창석 등이 출연해 기대를 모았다.

영화는 예상대로 젊은 감각이 빛났고 군더더기 없이 빠르게 진행된다. 작전 설계부터 금고털이, 인력조달, 서버해킹까지 각기 다른 기술을 가진 범죄 기술자들의 눈부신 활약을 보여주면서 관객들의 흥미를 자극한다. 각각의 캐릭터들은 자신만의 재능과 개성으로 뭉쳐 빛을 발했다.

캐릭터를 설계하기 위해 김홍선 감독은 촬영 전 철두철미한 사전 조사를 마쳤다. 각종 금고 관련 지식을 비롯해 사제 폭탄 만드는 방법, 위조 지폐 인쇄 방법, 대한민국 세관에 관련된 지식까지 수집하면서 탄탄한 스토리의 영화 한편을 탄생시켰다.
김우빈은 압도적인 비주얼로 여심을 강탈한다. 개구진 미소와 눈부신 피부는 유독 이번 영화에서 빛이 났다. 김우빈의 팬이라면 그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 2시간이 즐거울 듯하다. 그는 영화 상영 후 기자간담회에서 "내게 만족하려면 50년은 더 연기를 해야 할 것 같다"고 겸손을 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청춘 대세 배우답게 그는 제몫을 단단히 해내며 시대의 흐름을 따르는 스타일리시한 영화를 만들어냈다.

언제나 감칠맛나는 연기로 극에 양념을 치는 고창석 조달환의 활약도 좋았고, 배신자 해커로 등장한 이현우도 성인 연기자로서 크게 발돋움을 했다. 악역으로 변신한 임주환은 기존의 꽃미남 이미지를 완전히 지워 놀라움을 선사한다. 무엇보다 묵직한 무게 중심을 잡는 김영철의 연기는 '기술자들'의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

김홍선 감독은 조사장 역에 김영철을 캐스팅하기 위해 직접 레퍼런스 무비가 담긴 DVD를 들고 세 번을 찾아갔다는 후문. 그의 열정에 김영철은 '마이 파더' 이후 7년 만에 스크린 복귀를 결심하고 훌륭한 연기를 보여줬다.

'기술자들'은 속도감 있는 전개와 스릴감 넘치는 액션이 장점으로 꼽힌다. 물론 김홍선 감독 특유의 짜릿한 반전도 만나볼 수 있다. 온전히 상업적인 목적으로 들어갔다는 김우빈의 샤워신, 조윤희의 목욕신 역시 일부 관객들에게는 즐거운 볼거리로 작용할 듯 하다. 통쾌한 에너지로 들끓는 영화. 개봉은 오는 24일.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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