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외교장관이 요르단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을 방문하는 것은 2007년 이래 무려 7년 만이다.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간 분쟁이 잦았고 그 사이에서 우리 국민과 진출 기업들이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많았는데도 그간 우리 정부는 어느 한 곳도 제대로 보듬지 못했다. 윤 장관의 중동 순방은 우리의 대 중동 외교의 적나라한 실상을 보여주면서 개선의 방향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윤 장관은 19일 약 8만명의 시리아 난민이 생활하고 있는 자타리 캠프를 방문하여 난민들을 위로하고, 100만달러 상당의 인도적 지원을 전달할 예정이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이 지원으로 컨테이너숙소(카라반) 300채를 구입할 계획이며,윤 장관은 방문당일 40여채의 전달식을 가질 예정이다.
윤 장관은 이어 20일에 중동지역 공관장회의를 주재하고, 참석 공관장들에게 최근 ISIL 발호 등으로 불안한 지역 정세를 감안해 우리 국민 보호에 만전을 기하고, 우리 기업 활동 지원에도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할 예정이다. 윤 장관은 중동지역 진출 기업 대표들과의 간담회도 갖는다.
윤 장관은 이어 21일 오후 라말라를 방문, 라미 함달라 팔레스타인 총리를 예방하고, 지난 8월부터 상주근무를 개시한 주팔레스타인 대표사무소도 찾아 박웅철 참사관을 격려한다.
22일 오전에는 '아비그도 리버만'이스라엘 외교장관과 양자면담을 통해 창조경제 협력 등 다양한 양자 현안을 협의하고, 운전면허상호인정협정 체결과 워킹홀리데이협정 발효를 위한 이스라엘측의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이어 오후에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알-자세르 경제기획부 장관과 한-사우디 공동위를 주재하고 23일에는 사우드 알-파이살 우디 외교장관과 회담을 갖고 양자현안 및 중동정세를 협의한다.
외교부는 "윤장관의 방문은 중동문제에 대한 우리의 관심과 기여의지를 보여줄 수 있는 좋을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석유부국인 걸프국가와의 경제협력 공고화를 바탕으로 우리의 대중동 외교의 지평을 팔레스타인과 시리아 부근인 레반트 지역으로까지 확대한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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