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단말 교체주기와 우리나라의 높은 가구원 수 등이 가계통신비 증가 원인"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한국의 가계통신비가 높은 이유는 통신요금이 아닌 단말기 가격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오히려 해외 평균 대비 높은 음성·데이터 사용량을 고려하면 국내 가계통신비는 저렴한 편이라는 설명이다.
전 실장에 따르면 한국의 가계통신비 지출액(유선·무선·인터넷)은 2011년 PPP환율 기준 148.39달러로 일본(160.52달러), 미국(153.13달러)에 이어 3위다. PPP환율이란 한 나라의 화폐는 어느 나라에서나 동일한 구매력을 지닌다는 가정 아래, 각국 통화의 구매력을 비교해 결정하는 환율이다. 이 중 이동통신 부문은 우리나라가 115.5달러로 가장 높으며 가처분 소득 대비 가계통신비 비중도 4.3%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크다.
그러나 전 실장은 가계통신비가 높다고 해서 통신요금도 높다고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전 실장은 이어 "실제 가계통신비를 구성하는 항목에는 요금 수준뿐 아니라 서비스 이용량, 단말 구매금액, 가구당 가입자 수 등이 포함되기 때문에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 실장은 가계통신비가 높은 주된 원인으로 단말구매 비용이 증가하고 있는 점과 해외 평균 대비 높은 음성·데이터 사용량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전 실장은 "스마트폰이 확산되면서 단말기 가격도 점점 고가화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통신요금 중 단말기 대금의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2007년 평균 단말기 가격은 38만원이었는데 2012년엔 96만원으로 두 배 이상 상승했다. 또 국내 단말기 판매가격은 OECD 국가 중 스마트폰 1위, 피처폰은 2위를 차지할 정도로 비싼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 실장은 이어 "우리나라 1인당 데이터 통화량은 글로벌 평균의 458%로 매우 높다"면서 "음성통화량 또한 OECD 27개국 평균의 131%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전 실장은 이 밖에도 국내 이용자의 짧은 단말 교체주기, 우리나라의 높은 가구원 수 등이 가계통신비 증가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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