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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려는 기업 붙잡아 앉히는 ‘대전시 기업도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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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지원정책, 산업용지분양계획 등 알려주고 CEO 만나 설득 등 ‘구애작전’…최근 서울로 가려던 타이어뱅크 찾아가 ‘이전반대’ 시위(?) 갖자 “일단 보류” 성과, “이전 재검토” 기업들도 생겨나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 이달 초 오전 대전시 서구 용문동 타이어뱅크 본사 앞. 대전시 기업도우미 40여명이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타이어뱅크 이전을 반대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었다. 진눈개비가 펑펑 쏟아지는 가운데서도 시위를 벌인 기업도우미들은 지난달 28일 ‘타이어뱅크 대전을 떠나다’는 제목의 광고가 한 지방신문에 실리자 대전시 기업도우미 396명을 대표해서 향토기업의 본사이전을 말리기 위해 나선 것이다.

기업도우미들은 ‘타이어뱅크 이전 반대 결의문’을 읽고 타이어뱅크가 대전을 떠나지 않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대전발전을 위해 더 큰 역할을 맡아줄 것도 요구했다.
기업도우미와 함께 간 이창구 대전시 경제산업국장은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을 만나 설득하기도 했다. 결국 김 회장은 “서울로 떠나려는 계획을 일단 보류하고 더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최근 대전시청 공무원들로 이뤄진 ‘대전시 기업도우미’들이 기업의 애로를 풀어주고 대전을 떠나려는 기업에 대한 기업지원정책 안내와 설득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지역산업계 및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시 기업도우미’들은 지난달 40여 기업이 행복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이전협약을 맺는 등 대전을 떠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구애 활동’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기업도우미들은 해당기업을 찾아가 최고경영자(CEO)에게 대전시 기업지원정책과 산업용지 공급계획을 설명하는 등 ‘기업하기 좋은 대전’ 만들기 내용들을 알려고 있다. 떠나려는 기업들 대부분이 대전서 창업한 뒤 규모가 커지면서 공장·연구소 지을 터를 찾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관련내용들을 알려주고 있다는 게 대전시 설명이다.

대전시는 지역을 떠나려는 기업들이 공장·연구소 등을 지을 터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 기업지원정책과 산업용지 공급계획을 중점적으로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기업도우미들은 지난달 21일 ‘과학벨트 희망비전 선포식’을 계기로 이 같은 활동에 더욱 탄력을 붙이고 있다.

과학벨트사업이 본격화되고 있고 엑스포과학공원 내 5만4048㎡의 43층짜리 과학, 문화, 쇼핑, 업무공간 등 사이언스콤플렉스를 2018년 하반기까지 짓기 위해 신세계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사항들을 자세히 알리고 있다.

특히 지난 1일 미래창조과학부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실시계획을 승인, 대전 유성구 신동·둔곡지구에 산업용 땅 124만2524㎡를 2019년까지 공급할 수 있다는 내용도 설명하고 있다. 기업들이 외국시장개척 때 대전시의 세계 27개 자매도시와 우호도시를 활용하면 판로개척에 많은 도움이 될 것도 귀띔해주고 있다.


‘대전시 기업도우미’들의 ‘구애’로 대전을 떠나려던 기업들이 이전계획을 접는 등 성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대전지역 A기업 대표는 “내년 대전 유성구 죽동지구에 건물을 지어 사업을 키울 것”이라며 “기업도우미를 통해 대전시의 기업지원정책을 알아보고 소통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산업단지 내 B기업 대표도 “대전의 산업용 땅 공급설명을 듣고 다른 곳으로의 이전계획을 재검토 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최근 기업도우미 10여명과 함께 5곳의 기업현장을 찾은 이창구 대전시 경제산업국장은 “기업을 다녀보니 대전시의 기업지원정책을 잘 모르는 기업들이 많은 것 같다”며 “기업도우미들을 통해 성실히 알리겠다”고 다짐했다.

이 국장은 C업체 대표 건의를 받아들여 “기업인 모임, 단체, 협회 등을 찾아가 대전시의 기업지원정책이나 산업용지공급계획 설명기회를 더 자주 갖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전시 기업도우미는 현직공무원 396명을 중심으로 활동 중이다.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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