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 모델 수 대폭 줄이고 갤럭시A 주요 부스 전시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그물망 비즈니스로 재도약에 나선다. 내년 스마트폰 라인업을 줄이고 공급망 관리(SCM)를 보다 촘촘히 해 타 제조사들과의 차별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점유율은 13.3%로 중국 현지 제조사인 샤오미(16.2%)에 1위 자리를 내준 상태다. 샤오미를 비롯해 오포, 비보 등 중국의 이른바 2세대 스마트폰 업체들은 중국 등 신흥 시장에서 입소문 마케팅과 온라인 판매와 집중하고 있다. 이 같은 방법은 비용절감에 효과적이나, 넓은 지역에서 소비자들이 손쉽게 제품을 구매하는 데는 제약이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에서 총 30개에 이르는 서로 다른 권역별로 세부 특성을 달라한 마케팅에 나선다. 미들엔드 제품 브랜드 강화 역시 중국시장 점유율 회복을 위한 무기다. 이를 반영해 최근 중국 베이징에서 개장한 1호 '삼성 갤럭시 라이프 스토어'에는 이달 초 출시된 삼성의 중저가폰 브랜드 갤럭시 A3ㆍA5가 주요 부스에 전시돼 있다.
중국은 내년 스마트폰 점유율이 70%에 달하며 선진국의 스마트폰 시장 포화를 곧 경험할 것이라는 분석을 받고 있으나, 이는 반대로 말하면 내년까지는 성장세가 확연하다는 의미가 된다. 내년 중국 스마트폰의 세계시장 수요 기여도와 세계시장 점유율은 각각 38.9%, 41.6%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내수시장 위축과 해외시장 진출에 따른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의 부실화, 로열티 소송 증가로 구조조정을 거칠 것"이라며 "이는 장기적으로 공급업체 수 감소를 가져와 삼성전자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봤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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