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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 분노’ 아니라 ‘미친 분노’…외신 신랄하게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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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해외 언론매체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건을 '미친'이라는 단어를 써서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영국 주간매체 더 이코노미스트는 대한항공 전 부사장이 여객기를 되돌린 행위를 "미쳤군(nuts)!"이라는 제목을 붙인 기사로 강하게 비판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8일(현지시간) 온라인판 기사에서 "우주비행사 앨런 셰퍼드도 달에 갈 때 땅콩을 가져갔다"며"견과류는 분명히 비행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비꼰 뒤 그렇다고 해서 객실을 소란스럽게 하거나 수백 명이 탑승한 항공기 출발을 지연시킬 만큼 중요하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셰퍼드는 1971년 아폴로 14호를 타고 인간으로서 다섯 번째로 달에 착륙한 인물이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건을 다룬 영국 이코노미스트 온라인판 기사. 사진=이코노미스트 사이트 캡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건을 다룬 영국 이코노미스트 온라인판 기사. 사진=이코노미스트 사이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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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통신을 인용해 "헤더(Heather) 조 전 부사장이 대한항공 여객기가 JFK공항을 이륙하려던 참에 견과류 마카다미아를 제대로 서비스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비행기를 후진시켜 사무장을 내리게 했다"고 전했다. 이어 조 전 부사장이 이륙 절차를 되돌린 행위가 항공법에 따른 것인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너츠(nuts)는 견과를 뜻하는 너트(nut)의 복수형이기도 하지만 격식을 갖추지 않은 표현에서는 '미친' '제정신이 아닌'이라는 형용사로 쓰인다. 또 너트는 영국을 중심으로 '미친 사람' '괴짜'라는 명사로 활용된다.
이런 뜻을 고려할 때 해외 언론매체가 이 사건을 다루며 많이 쓴 '너트 레이지(nut-rage)'와 '너츠 레이지(nuts-rage)'에는 '땅콩 분노'라는 뜻 외에 '미친 분노'라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WP)는 9일 '최고경영자(CEO)의 딸이 대한항공 너트 레이지 사건 이후 보직을 잃다(CEO's daughter loses job after 'nut rage' incident on Korean Air flight)' 제하의 기사를 내보냈다.

WP는 "코넬대를 졸업하고 서던 캘리포니아대 MBA이며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의 장녀로 한국 국적항공사를 운영하는 가족기업에서 중요한 인물"이라고 조 전 부사장을 소개한 뒤 "경영자로서 적절하지 않은 행위가 급속하게 알려진 불운한 사건으로 물러나게 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영국 가디언은 '너츠 레이지 사건으로 법적 조치에 직면한 대한항공 임원(Korean Air executive could face legal action following nuts-rage incident)'이라는 제목으로 이 일을 보도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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