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바닥 그린에 날개 벙커, 악어와 기린까지 등장하는 '이색 골프장 열전'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비슷한 코스 모양에 질렸다면?"
골프장을 제 아무리 독특하게 설계해도 한계가 있다. 지형의 한계는 물론 경기 시간 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자주 플레이하다 보면 벙커와 해저드의 위치만 다를 뿐 거기가 거기 같다. 그래서 준비했다. 전 세계 구석구석에 숨어 있는 기상천외한 골프장들이다. 미국 골프닷컴이 모은 '세계의 기이한 골프장' 가운데 눈길을 사로잡는 코스들을 추렸다.
미국 뉴저지의 스톤하버골프장은 데스몬드 뮤어헤드 작품이다. '천재 설계가'로 불리며 기이한 디자인으로 정평이 나 있다. 영국 캠브리지대학 건축학을 비롯해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 조경학, 미국 오리건대학 원예학 등 학위도 많다. 스톤하버의 모든 홀들은 특히 그리스신화에서 영감을 얻었다. 물방울 모양의 그린 양쪽에 뾰족한 날개 모양의 벙커가 압권이다.
아주 특이한 경관의 골프장들이 가세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스 머렌스키가 대표적이다. 크루거국립공원 바로 옆에 위치해 온갖 야생동물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골프장에서 오리떼는 흔한 동물이다. 악어나 뱀이 나타나기도 하고, 호주에서는 캥거루가 뛰어다니기도 한다. 아프리카는 그러나 스케일이 다르다. 기린과 하마를 코스에서 만날 수 있다.
뉴질랜드 로토루아는 곳곳에 화산의 흔적이 있다. 오클랜드 남쪽 자동차로 3시간 거리에 있는 유황의 도시 로토루아에 만들어졌다. 군데군데 뜨거운 열기가 피어오르는 간헐천이 볼거리다. 남아공 선시티의 로스트시티도 빼놓을 수 없다. 게리 플레이어가 1993년 디자인했다. 다양한 색깔의 벙커와 아프리카 대륙을 본 딴 그린, 2m에 육박하는 악어가 해저드에서 튀어나와 더욱 유명세를 탔다.
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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