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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욱 SBI저축銀 대표, 한국 인터넷은행 1세대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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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전략적 살림꾼
-올해 신입 텔러와 대졸공채 직원 채용을 완료하면 무박행군에 나설 계획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경영에 대한 전권을 위임했습니다. 금융 분야에 있어 경험이 풍부하고 SBI저축은행에서 일하고 있는 다른 분들과 함께 좋은 아이디어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성장해 나갈 때, 반드시 일본과 같은 사상과 경영방식을 취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현재 SBI저축은행에는 본사에서 3명을 파견해 경영에 참가하고 있습니다만, 어디까지나 일시적인 조치로 SBI저축은행이 경영개선에 성공하고 어느 정도 정상궤도에 오르고 나면, 일본인은 순차적으로 일본으로 되돌아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키타오 요시타카 SBI그룹 총괄 회장)
일본 종합금융사 SBI그룹의 키타오 요시타카 총괄 회장이 경영 전권을 내 준 이는 김종욱 SBI저축은행 대표이사다. 지난해 9월 SBI인베스트먼트 고문에서 SBI저축은행 대표 자리에 오른 김 대표는 직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전략적 살림꾼이다.

김 대표는 2012년 SBI그룹이 SBI저축은행의 전신인 현대스위스저축은행에 1조원에 달하는 유상증자를 실시할 당시 자산 실사를 담당하면서 총 책임을 맡았다. 하나부터 열까지 꼼꼼하게 확인하면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유진그룹 재무담당 사장과 커넥스파트너스사모펀드투자회사 사장, 현대증권 투자은행(IB) 본부장, KPMG이사를 거친 바 있다.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은 후 김 대표는 금융권에 몸을 담기 전 행정고시 23회에 합격했다. 옛 재무부 소속 기관인 전매청에서 근무했다. 행시 동기로는 박재완 제3대 기획재정부 장관, 이재영 LH 사장, 김용근 세계자동차협회장 등이 있다. 김 대표는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경영학 석사를 졸업했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김 대표에 대해 "당국의 정책적 흐름에 발맞추고 서민금융영업도 잘하고 있다"면서 "거시경제 흐름을 파악하는 능력도 탁월하다"고 평가했다. SBI저축은행은 4%대 고금리 예금상품을 선보이는가 하면 최대 금리 24.9%대인 중금리 대출 상품을 출시해 눈길을 끌었다.

김 대표는 최근 SBI저축은행을 인터넷 전문 은행으로 전환하려는 준비를 하고 있다. 점포 없이 인터넷을 핵심 영업망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고정비가 줄어 일반 은행보다 예금 금리를 더 얹어 주고 대출 금리는 더 낮출 수 있게 된다.

SBI저축은행이 인터넷 전문은행에 자신감을 보이는데 이유가 있다. SBI홀딩스가 지난 2007년 설립한 인터넷 전문은행 'SBI스미신넷뱅크'는 현재 일본 내 최대 인터넷 전문 은행으로 성장했다. 최근 5년간 이 은행의 예금규모는 5배가량 늘어났다. 일본 내 인터넷 전문은행은 연 평균 32%씩 고성장하며 수익성도 기존 은행보다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찰스 다윈 '종의 기원'을 보면 생물학적으로 힘이 센 종족이 살아남은 것이 아니고 환경 변화에 잘 적응한 종족이 살아남는다. 한 사람이 꿈을 꾸면 몽상에 불과하지만, 모든 사람이 꿈을 꾸면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강조했다.

선호하는 인재도 '하나'로 될 수 있는 인성을 갖춘 사람이다. 북한산을 자주 오르는 김 대표는 인사철이 되면 새로 보직을 받은 부서장들과 등산을 한다. 틀에 갇힌 회의 보다는 등산을 하면서 나누는 담소를 좋아하고 이를 통해 진심으로 소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 SBI저축은행은 전통적으로 신입사원을 뽑으면 오대산에서 속초까지 무박행군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12시간의 행군 끝에 보는 해돋이는 신입사원들을 하나로 만든다. 김 대표는 올해 신입 텔러와 대졸공채 직원 채용을 완료하면 이들과 다시 무박행군에 나설 계획이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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