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시장은 28일 오전 아시아경제신문 주최로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4 아시아 여성 리더스 포럼'에 참석, 특별 강연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박 시장은 이어 선배 변호사인 1990년에 작고한 고(故) 조영래 변호사를 인생의 멘토로 소개했다. 30대 청년 시절 변호사 생활을 시작할 때부터 함께 했는데, 당시 부천 성고문사건, 여성 조기정년 철폐 사건 등을 맡으며 늘 사회적 약자 편에 서서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옹호하고 실천하는 조 변호사의 모습을 통해 열정ㆍ포용력ㆍ탁월한 상상력을 배웠다는 것. 박 시장은 "저는 지금도 우리 대한민국 사회가 가지고 있는 수많은 문제와 부닥칠 때마다 '조영래 선배라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한다"며 "그렇게 그분은 제 가슴속에서 함께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어 스무살 학생운동 시절 투옥됐다가 만난 수인들, 은사 강송식 선생, 잡지계의 '전설' 한창기 선생, 늘 자신에게 호통을 치는 딸 다인양, 함께 일하고 있는 서울시 공무원 등을 자신의 멘토로 꼽았다.
박 시장은 이와 함께 서울시가 운영하고 있는 멘토링 프로그램을 소개하기도 했다. 박 시장은 "청년여성을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 '신나는 자매'는 홍보기획자, 해외영업 전문가, 작가, 승무원 등 다양한 분야의 멘토 언니들 50명이 사회적 네트워크 형성에 어려움을 겪는 멘티 100명을 만나 소모임도 갖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하면서 도움을 주고 있다"며 "올해 7월부터 시작했는데 한 달에 10번이 넘는 소모임이 진행할 정도로 언니들과 동생들의 열의가 넘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고등학생과 대학생 취업을 돕는 '찾아가는 희망취업 멘토스쿨'을 통해 올해는 총 19개 학교의 3626명 학생에게 다양한 취업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서울시내 100개 학교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상담과 체험을 통해 직업과 진로정보를 제공하는 '서울시 커리어코치'라는 프로그램이 있다고 소개했다.
박 시장은 끝으로 "저는 이렇게 다양한 멘토들이 활동하는 서울시의 시장이 되고 나서 다시 멘티가 되었다. 저의 멘토는 바로 시민분들이다. 시민들을 만나 들으면 들을수록 시민에게 배우는 것들이 많아지고 있다. 앞으로 더 열심히 배우는 멘티가 되겠다"며 연설을 마쳤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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