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제이 닉슨 미주리 주지사는 시위대 항의로 아수라장이 된 퍼거슨시를 진압하기 위해 이날 주 방위군 수를 기존의 세 배인 2200명으로 늘리라고 명령했다. 닉슨 주지사는 "지난 밤 사이 퍼거슨시에서 각종 범법, 파괴적 행위가 잇달았다"면서 "이와 같은 극심한 소요 사태를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고 강경하게 맞섰다.
소요 사태는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흑인 밀집 거주 지역인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도심에서는 대배심 결정이 나온 직후 1000명이 도로 곳곳을 점거하고 결정에 항의하는 가두시위를 벌였다.
뉴욕 타임스퀘어에서도 시위대 수백명이 가두행진을 벌였고 워싱턴DC에서는 주요 공공장소마다 시위대들이 'Black lives matter(흑인들의 생명도 귀중하다)' 등의 문구가 쓰인 피켓을 들고 규탄집회를 열었다. 시카고 시청에서는 흑인 권리옹호단체 '블랙 유스 프로젝트'의 연좌농성이 이어졌다.
대배심 조사가 처음부터 불공정했다는 비난도 쏟아지고 있다. 사살된 브라운 유족을 대표해 기자회견에 나선 벤저민 크럼프 변호사는 "유족은 애초부터 대배심을 소집해 경관의 기소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로버트 매컬러크 검사의 구상을 반대했다"며 "백인인 매클러크 검사의 집안이 경찰과 오랫동안 각별한 관계를 유지해온 점을 우려해 검사 교체 요청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매클러크 검사와 대배심이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교차 심문 조차 이뤄지지 않았다"며 "불공정한 대배심의 심의 자체를 기소해야 한다"고 분노했다.
반면 불기소 처분으로 정당방위 주장이 인정을 받은 윌슨 경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브라운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는 한편 자신의 행동이 인종차별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는 "브라운을 사망에 이르게 해 매우 죄송하다"면서도 "상대가 흑인이건 백인이건 간에 경찰로서 똑같이 배운 대로 행동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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