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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본입찰 진입조건 28일 설명..교보·안방보험 문턱 못 넘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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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우리은행 경영권 매각의 예비입찰 시한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금융위원회가 마련한 예비심사기준에 금융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입찰자들에게만 공개되는 이 기준에는 자금력보다 금융산업발전에 대한 비가격 세부항목이 대거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예비입찰후보인 교보생명과 중국 안방보험 등이 기준미달로 본입찰의 문턱을 넘지 못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전일 이사회 내 경영위원회를 열고 우리은행 입찰 참여 여부를 논의했지만 최종 결론을 내지 못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경영위를 열긴 했는데 입찰 전까지 협의해야 하고 공동투자 문제도 남아 있다"면서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우리은행 경영권지분 매각 예비입찰을 오는 28일 오후 5시 마감하기 때문에 교보생명이 입찰 참여 여부를 재고할 시간은 남아있다.
이번 입찰은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은행 지분 56.97% 중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는 지분 30%로, 일반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된다.

공자위는 인수의향서가 접수되면 이를 토대로 예비심사를 거쳐 내달 초 진행될 본입찰 대상자를 가릴 예정이다. 예비심사는 우리은행 인수 의사를 밝힌 투자자에 대해 자금력은 있는지, 금융산업 발전에 저해되는건 아닌지 등 입찰에 참여할 기본 자격을 가리는 과정으로, 본입찰을 위한 일종의 예비관문인 셈이다. 이 심사를 통과해야 본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공자위는 예비심사 기준에 대해 비공개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예비심사 기준은 시험과정에서 문제지에 해당하는 만큼 미리 공개할 수 없다"며 "예비입찰 직후 입찰 대상자를 대상으로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빠른 민영화, 국내 금융산업 발전 등 우리금융 매각 3대 원칙을 기본으로 각 항목별로 세부 사항들을 검토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금융권에선 이번 입찰에서 금융산업 발전과 상생이라는 비가격 요소에 더 큰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공적자금 회수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매각된 우리은행이 잘 운영될 수 있도록 하는 고려가 필요하다는 취지에서다.

이 때문에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교보생명과 안방보험이 우리은행 인수 후보로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 입장에서 신창재 회장이 대주주인 교보생명의 경우 공공성이 강한 은행을 개인 대주주 소유로 넘길 경우 특혜 의혹이 불거질 수 있다. 또 중국의 안방보험은 외국계 자본이란 점에서 국부유출과 함께 해외 자본의 적격성 시비가 일 수 있다. 최근 외국계 은행의 고배당 논란이 매년 불거지고 있다는 점 역시 큰 부담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라는 대의가 있지만 그렇다고 자격성을 꼼꼼히 따지지 않을 경우 향후 거센 후폭풍이 명약관화하다"며 "교보생명과 안방보험 정도만 예비입찰에 응한다면 금융당국이 자격기준을 강화해 본입찰 진입을 사전에 막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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