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영 한국작가회의 이사장은 "1974년 역사속에서 돌출한 거리의 조직이 문인대중조직으로 성장해 파란만장한 세월을 견뎠다"며 "이제 문학인은 이땅의 민주주의가 실현된 곳에, 역사 위에 서 있고 싶다"고 소회를 밝혔다.
101인 선언에는 고인이 된 이문구 소설가, 조태일 시인을 비롯, 고은 박태순, 신경림, 백낙청, 염무웅, 이시영, 송기원 등이 참여했다. 작가회의 이사장인 이시영은 송기원과 함께 26살의 청년으로 문인 중 막내였다. 작가회의는 오늘날 회원 3000여명의 문학인단체로 자리잡고 있다. 당시 선언에 참가한 염무웅 영남대 명예교수는 "자유실천문인협의회 출범 40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자유, 정의, 평화...여전히 이런 낱말에 목메는 시대"라고 우리의 11월18일은 미완의 기념일이며 미완의 과제"라고 정의했다.
이번에 발간된 '40년사'는 총 1970년대, 80년대, 90년대. 2000년대 등 10년 단위로 총 4부로 나눠 오창은, 이성혁, 소종민, 홍기돈 네 평론가 등이 작성했다. 실록에 실린 사진 자료는 문학적 사건을 조망, 사료적 가치가 높은 것도 많다. 부록으로 작가회의 연표와 주요 발언 40개, 역대 회장 및 운영위원 등 집행부 명단을 실었다.
실록은 최원식 인하대 교수와 김남일 소설가(작가회의 부 이사장, 실천문학 대표)가 맡아 편년체 형식의 정사로 정리했다. 편찬위원장을 맡은 최 교수는 "정사 편찬은 객관적이며 공정하게 복원한다는 원칙 하에 연대기 형식으로 각종 증언과 자료 등을 참고해 정리했다"며 "편년체 정사가 영광과 패배, 좌절의 시간을 모두 정직하게 기록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책은 50년사를 맞이하기 위한 새로운 터전을 마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증언록은 자유실천문학운동을 주도한 고은, 이호철, 백낙청, 신경림, 염무웅, 구중서, 박태순, 황석영, 양성우 등의 생생한 증언을 담은 인터뷰 모음집이다. 김남일 소설가는 "실록과 증언록 작업은 쓸쓸하고도 가슴 아팠다"며 "정권과 맞서 오며 힘겹게 문학하느라 자료가 제대로 보관돼 있지 않아 애를 많이 먹었다"고 술회했다.
이와 관련, 김사인 부 이사장은 "젊은 문학선언은 새로운 상황이 정치적·문학적 과제로 직면할 때 우리 문학과 문학인이 어떤 문학성을 가져야할 지를 보여준다"며 "가슴 아픈 한국문학사의 진정성을 담아 모든 사유와 감각의 웅덩이를 채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작가회의 행사준비위원회는 작가회의 창립일인 18일부터 22일까지 교보문고 및 서울시청 다목적홀 등에서 각종 문학제전을 펼친다. 문학제전에는 시, 소설, 평론 낭송회, 낭송작품집 발간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포함된다. 22일 '창립 40주년 기념식'에서는 민주화운동에 헌신한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함세웅 신부, 고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가수 전인권 등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박태순 소설가에게도 특별 감사패를 수여한다.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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