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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경기도 균형발전이냐?"…박물관 지원놓고 북부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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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지사 북부균형발전 강조에도, 이진수 도 문체국장 "공모 때 운영비 지원 않기로 했다" 주장


[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경기도가 2011년 개관한 용인 어린이박물관은 직접 운영하면서 올 연말 개관을 앞둔 고양과 동두천 2개 어린이박물관에 대해서는 해당 자치단체에 운영을 떠넘기기로 해 논란이다.

남경필 경기지사가 경기남북 균형발전을 최우선 도정 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경기도의 이 같은 결정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특히 동두천의 경우 재정자립도가 17.3%로 도내 31개 시·군 중 최하위에 머물고 있어 박물관이 건립되더라도 운영자체가 불가능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7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올 연말 개관을 목표로 고양과 동두천에 각각 230억원과 192억원을 들여 어린이박물관을 짓고 있다. 고양 어린이박물관은 덕양구 화정동 1003일대 1만6463㎡에 지하 1층, 지상 3층, 전체면적 8492㎡ 규모다. 총 사업비는 도비 100억원, 시비 130억원 등 230억원이다. 올 연말 완공 목표다.

동두천 어린이박물관은 상봉암동 162 일원 1만1344㎡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 건축 연면적 5646㎡ 규모다. 도비와 시비가 각각 96억원씩 192억원이 투입된다. 고양 어린이박물관과 비슷한 시기에 문을 연다.

하지만 경기도가 이들 두 박물관의 개관 후 운영비를 지원하지 않기로 해 논란이다. 이들 두 지자체의 재정자립도는 고양 47.8%, 동두천 17.3% 등으로 도내 하위권이다. 특히 이들 지역은 용인에 비해 서울 등 타 지역 관람객들의 접근성이 떨어져 수익을 낼 수 있는 여건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그런데도 경기도는 이들 두 지역 박물관의 운영비를 지원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앞서 경기도는 2011년 9월 305억원을 들여 문을 연 용인 어린이박물관에 대해 전액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다.

이진수 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어린이박물관 유치를 추진한)여러 시·군 중에서 두 곳(고양·동두천)을 골랐다"며 "당초 공모 과정에서 도의 지원방향이 운영비는 시·군에서 조달하는 것으로 전제하고 추진된 사업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다만 "내년부터 경기문화재단의 북부사무소가 운영될 예정"이라며 "이들 두 박물관에 대해 프로그램 위주로 일부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하지만 "(용인 어린이박물관처럼) 운영비 등을 직접 지원하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의회 박형덕(새누리·동두천2) 의원은 "(어린이박물관을) 선정할 때는 시·군의 재정자립도 등 운영능력을 검증해야 하는데, 고양시는 재정자립도가 47.8%로 그나마 낫지만 동두천은 최하위인 17.3%"라며 "동두천 시민들은 벌써부터 운영비 때문에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특히 "동두천은 웬만한 시·군에 있는 시설관리공단도 없지만, 경기도에서 강하게 밀어붙여 이 사업을 하게 됐다"며 "안 하면 거기에 대해 불이익을 주겠다고 해서 동두천시가 시의회를 설득해 올해 2월 추경까지 세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운영비에 대해 경기도에 협조의뢰했지만 답이 없어 박물관 운영을 하지 않겠다고, 반납까지 요청했지만 묵묵부답"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나아가 "이대로 가면 동두천 어린이박물관은 매년 운영비로 20억~30억원이 필요해 최소 10억원의 적자가 불가피한 실정"이라며 "상황이 이런데도 경기도가 용인 어린이박물관은 직접 운영하면서 북부는 매칭사업으로 이 사업을 왜 진행하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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