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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 신입이 '제약영업' 1등 신화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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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5년만에 매출 1조 눈앞, 녹십자 조순태 대표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조순태 녹십자 대표

조순태 녹십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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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순태 녹십자 대표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기세다. '백신 명가' 녹십자를 이끌며 독감백신 시장을 석권한데 이어 희귀병인 헌터라제 증후군 치료제 시장도 접수할 전망이다.

녹십자의 창업주 허영섭 전 회장 타계 이후 허일섭 회장 체제가 들어선 2010년 취임한 조 대표는 5년만에 제약업계 최초로 '매출 1조원' 달성을 목전에 두고있다.
1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녹십자의헌터라제 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는 올해 매출이 14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매출액 96억원과 비교할 때 45.3% 성장한 수치다. 올해말까지 국내 시장 점유율 50%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내외 헌터라제 증후군 치료제 시장은 다국적제약사 젠자임의 '엘라프라제'가 절대 강자로 자리매김해왔다. 후발주자인 헌터라제가 출시 2년만에 엘라프라제를 누르고 점유율을 높인 것은 제약업계에서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녹십자는 국내 제약업계에 드물게 백신으로 차별화해 성공한 제약사다. 그런 녹십자가 희귀병 치료제 시장을 개척, 다국적 제약사를 제치고 시장을 석권한 것이다. 조 대표의 연구개발 중심의 성장 전략 덕분이다.
조 대표는 2010년 취임사에서 수출을 염두에 둔 연구개발 중심의 성장 전략을 천명했다. 당장 성장은 더딜지라도 천천히 내실 있는 기업으로 녹십자를 키워나가겠다는 뜻이었다.

국내 제약업체들이 좁은 내수 시장에서 제로섬 경쟁을 펼치는 동안, 녹십자는 계속 연구개발에 매진했다. 그 결과 2010년 신종플루 관련 백신을 개발해 동아제약에 이어 업계 2위에 올라섰다. 조 대표는 당시 "녹십자는 연구개발 역량을 총동원해 빠른 시일에 글로벌 신약을 탄생시킬 것"이라며 "회사 매출의 50% 이상을 해외수출로 일구겠다"고 밝혔다.

자체 개발한 독감백신을 들고 해외로 나가 기술력도 인정받았다. 전 세계에서 단 4개 회사에만 주는 WHO의 사전적격인증(PQ) 자격도 갖췄다. 세계최대 독감백신 수요처인 WHO 아래 범미보건기구 입찰물량을 확보하려면 이 자격을 갖춰야 한다.

이후 녹십자는 꾸준한 성장을 거듭했다. 특히 조 대표가 역점을 둔 수출은 대폭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수출액은 92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0% 늘었다. 2011년 814억 원이었던 수출액은 지난해 1517억 원으로 두 배 가량 늘었다. 올해는 2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한다.

수출이 늘면서 매출도 순항 중이다. 녹십자는 올해 유한양행과 함께 연매출 1조 원에 먼저 도달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3분기에는 매출 2824억 원과 영업이익 516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5%, 16.1% 늘어난 것이다. 3분기만 놓고보면 유한양행 매출 2217억원을 훨씬 웃돈다. 독감백신 접종이 시작된 만큼 4분기 매출도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조 대표는 최근 직장인들이 열광하는 드라마 '미생'의 주인공 김그래처럼 발로 뛰어 성공한 인물이다. 녹십자 신입사원 가운데 '꼴찌'에 가까운 성적으로 입사해 28년만에 대표 자리에 올랐다. 업무강도가 높기로 유명한 제약사 영업직에서 1등 신화를 일궈내며 조직을 주도했다. 지난 2월에는 한국제약협회 이사장으로도 취임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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