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호환 수능출제위원장(서울대 역사교육과 교수)은 1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국어와 수학 영역은 교육과정 내용과 수준에 맞춰 A형과 B형의 난이도를 조정했고, 통합형 시험으로 전환된 영어는 '쉬운 수능 영어' 방침에 맞춰 출제했다"고 말했다. 영역별 난이도와 관련해 양 위원장은 "지난 6월과 9월 시행된 모의평가에 준해, 국어와 수학은 6월 수준으로 출제했다"며 "다만 영어의 경우 6월 모의평가가 너무 쉬웠다는 지적에 따라 9월 수준으로 맞추도록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영어는 6월 모의평가 때 만점자 비율이 5.37%나 됐었고 9월에도 3.71%에 달해 '물수능'을 예고한 바 있다.
한편 지난 7월 이미 발표한 바와 같이 EBS 수능 교재 및 강의와 연계해 문제를 출제했으며 연계율은 문항 수 기준으로 70% 수준이라고 평가원은 밝혔다. 영역별 연계율은 국어 AㆍB형 71.1%, 수학 AㆍB형 70.0%, 영어 75.6%, 사회탐구 71.0%, 과학탐구 70.0%, 직업탐구 70.0%, 제2외국어/한문 70.0%다. 평가원에 따르면 연계 방식은 영역ㆍ과목별 특성에 따라 중요 개념 및 원리를 활용하는 방법, 지문이나 문제 상황 등을 활용하는 방법, 문항을 변형하거나 재구성하는 방법 등이 사용됐다.
지난해 수능 세계지리 출제 오류와 관련해 양 위원장은 "재발 방지를 위해 검토위원을 증원하고 이의 제기가 있던 문항을 중심으로 출제ㆍ검토위원 워크숍을 강화했다"며 "(지난 오류 사례처럼) 교과서와 현재 상황이 상이할 것에 대비해 출제 근거 자료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영어가 아주 쉽게 출제되면 수학은 상대적으로 변별력이 높아져 당락을 좌우할 정도로 비중이 커질 수 있다"며 "수험생들은 시험이 끝나면 저녁에 가채점을 해서 영역별 등급을 확인하고 향후 수시ㆍ정시 모집과 관련된 지원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윤주 기자 sayyunj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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