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급등 분위기 장기화되자 의정부·화성 등 외곽으로 상승세 확산
12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전셋값이 급등한 지역이 서울에서 수도권 전체지역으로 확산됐다.
인천과 경기도 각각 5.38%, 7.59% 뛰어 상승폭을 확대했다. 1년새 전국적으로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톱 5'에 경기 용인 수지구(15.59%), 성남 분당구(15.29%), 일산 서구(13.26%), 안양 동안구(13.20%), 수원 영통구(12.17%)가 올랐을 정도다.
올 들어서도 전셋값 오름세는 멈출 줄 모른다. 올 1~10월 수도권 주택 전셋값은 3.31% 상승했다. 이 기간 인천과 경기에서 각각 4.16%, 3.39% 전셋값이 오를 동안 서울은 2.94%로 평균을 밑돌았다.
또 과거 과천·남양주·김포·시흥·광명의 전셋값 상승률이 높았다면 올해는 이들 지역에 비해 의정부, 화성(4.38%), 이천(4.09%)의 상승률이 눈에 띄었다. 전셋값 상승이 장기화되면서 수도권 전반에 가격 상승 현상이 번진 것이다.
내년에는 서울 강남4구를 중심으로 2만4000여가구에 달하는 재건축 이주 수요가 발생하는 만큼, 전세난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게다가 서울 지역의 아파트 입주 물량도 올해 대비 45.1%나 줄어 전월세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허윤경 건산연 연구위원은 "내년에는 서울에서 재건축 이주 수요, 입주 물량 감소로 인한 가격 상승 요인이 있다"면서 "강남 3구의 이주 수요는 서울 중심의 인근 지역에서 아파트 외로 갈 가능성이 높은 만큼 공간(지역)보다 아파트 외 주택 유형으로 가격 상승이 확산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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