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희생자 관련 최초 상설 추모공간
21일까지 합동분향소는 유지…시청 앞 느티나무 노란리본 존치키로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서울광장을 지키고 있었던 세월호 희생자 추모공간이 서울도서관으로 자리를 옮겨 상설 운영된다.
앞서 시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10여일이 지난 4월27일부터 서울광장에 합동분향소를 200일 가까이 운영해 왔다. 그러나 시는 일 평균 분향인원이 사건 초기(4월27일~30일) 2만166명에서 지난 9월 339명까지 급감하고, 동절기 분향소 제단 내 화환의 결빙·훼손 우려가 제기되는 등 운영상의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따라 시는 서울광장의 합동분향소를 철거하는 대신 서울도서관 3층 서울문화기록관에 추모공간을 마련해 상설 운영키로 했다.
약 82㎡ 규모로 조성될 희생자 상설 추모공간은 기억·추모·참여·치유 공간으로 구성돼 추모객들이 다양한 콘텐츠를 감상하고 추모할 수 있게 조성된다. 시는 또 유족·시민들과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전시·운영프로그램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새롭게 조성될 추모공간은 일 평균 1만2000명이 방문하는 서울도서관에서 시민의 일상과 함께하는 추모공간으로 운영될 것"이라며 "합동분향소 이외의 형태로 설치되는 최초의 상설 세월호 추모공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도서관에 새롭게 조성될 추모공간은 21일 시민에게 개방될 예정이며 이때까지 현재 서울광장의 합동분향소는 그대로 유지된다. 다만, 현재 느티나무 등에 매여 있는 노란 리본은 새로운 추모공간을 안내하는 이정표가 될 수 있도록 현재의 모습대로 남겨놓는다.
김의승 시 행정국장은 "새로 조성될 추모공간은 세월호 침몰사고를 기억하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공간이자 세월호 침몰사고가 유가족과 우리 사회에 남긴 상처를 치유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며 "세부적인 사항까지 유가족과 의논하면서 추모공간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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