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자원외교·방위산업 비리' 국정조사 요구 팔걷은 새정치연합 원내대변인
박 원내대변인은 4대강 사업과 자원외교, 방위산업의 첫글자를 딴 '사자방'이라는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일단 작명은 짧게 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한 그는 수첩에 '사자방 비리', '자사방 비리', '방사자 비리' 등을 쭉 써놓고 입으로 되뇌이며 어떤 게 가장 부르기 좋은지를 고민했다고 한다. 네이밍을 두고 고민했을 당시의 수첩을 보여주던 박 원내대변인은 "방사자는 이상했다"며 "사자방이 제일이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사자방 국정조사 가능성을 높게 봤다. 지난달 세월호 3법 최종 협상 과정 당시 야당에서 사자방 국정조사 카드를 꺼내들었을 때 여당과 야당 사이에 "교감이 있었다"며 "11일 여야 주례 대표ㆍ원내대표 회동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국정조사 외에도 그는 사자방 예산삭감에 나서겠다고 벼르고 있다. 4대강 뒤처리 사업에 1조657억원, 자원외교 4618억원, 방산비리 4480억원의 예산이 배정돼 있는데 이 가운데 1조원을 삭감하겠다는 것이다. 정부의 예산안을 마지막까지 손보는 예산안조정소위에 속한 그는 "4대강 사업의 경우 7771억원, 자원외교 2035억원, 방산비리 1051억원의 예산을 삭감하겠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박 원내대변인은 예산심사 방향에 대해 부자감세와 감면세제 연장 철회 등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덧붙였다.
20대에는 학생운동에, 30대에는 노동운동에 뛰어들었던 박 원내대변인은 "이렇게 해서는 세상이 안 바뀌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제도 정치권에 입문했다고 했다. 19대 국회에 처음으로 뱃지를 달게 된 그는 2년 5개월 간의 의정활동을 통해 교육용 전기요금 인하, 농촌에 저렴한 가스를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LPG 배관망 사업 도입, 중소기업 동반성장 노력 등에서 보람을 찾았다고 전했다. 그가 도입한 LPG배관망 사업은 지방선거에서 우수모범시범사업이 돼 (새정치연합이 아닌) 새누리당 공약으로 들어갔다. 박 원내대변인은 "아이디어를 어느 쪽에서 내든 일만 잘 되면 좋다"며 활짝 웃었다. 그는 후반전으로 들어선 의정활동 목표에 대해 "사자방부터 잘 처리하는 것"이라며 의지를 불태웠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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