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차 협상은 당초 한국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다. 그동안 양국이 회의를 번갈아 열어왔고 지난 13차 협상이 지난 9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만큼 14차 협상은 한국 개최가 기정사실이었다.
하지만 막상 협상에 돌입하고 나자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상품분야 잔여 쟁점과 원산지 기준 마련 등에서 양국 간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렸다. 앞서 4~5일 교체수석대표급 준비회의와 6~7일 실무협의, 국장급협의에서도 좀처럼 입장차를 줄이지 못했다. 6일에는 밤샘협상에도 잔여쟁점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해 7일 오후 4시부터 회의가 재개되기도 했다.
양국 통상정책을 책임지는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가오후청(高虎城) 중국 상무부장도 그간 회담에서 진전이 있었다는 점을 확인했을 뿐 결론을 내지는 못했다. 결국 논의는 주말까지 이어졌다.
결국 그날 오후 밤샘협상에 이어 일요일에도 양측은 다시 마주 앉았다. 일요일 자정까지 이어진 협상에서 정부는 그간 주장해왔던 요구사항 80%를 관철하는 성과를 얻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마무리 조율을 위해 양국 정상회담이 열리는 날 아침까지 장관회담을 갖고 입장차를 좁혔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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