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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 위탁매매 의존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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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수수료 수익 중 57.8% 차지
일본처럼 수익구조 다변화 시급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국내 증권사의 위탁매매 수익 의존도가 일본에 비해 여전히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감독원 및 일본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증권사의 수수료 수익 중 위탁매매 비중은 57.8%를 기록했다. 이어 자산관리 및 기타 부문이 26.9%였고 투자은행(IB) 부문은 15.3%에 그쳤다.

이에 비해 일본의 경우 위탁매매 35.4%, IB 27.8%, 자산관리 및 기타 36.8%로 비교적 고른 수익구조를 보이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의 위탁매매 비중은 2011년 67.9%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수익구조 다변화 노력으로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위탁매매 비중이 과반에 달해 의존도가 높은 실정이다.

이 때문에 경기둔화에 따른 타격도 상대적으로 크게 받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위축으로 수탁수수료가 급감하면서 국내 증권사들의 영업이익도 쪼그라들고 있다. 2007회계연도에 3.44%에 달했던 총자산이익률(ROA)은 글로벌 금융위기 발발 이후 하락세를 타며 지난해 -0.01%로 추락했다.

이수민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기관투자가에 비해 회전율과 수탁수수료율이 높은 개인투자자는 증권사 입장에서 수익성이 우수한 고객 기반인데, 이런 개인투자자 비중의 감소가 수탁수수료 감소로 이어진 것"이라며 "경기둔화 및 실질소득 감소에 따른 개인투자자의 투자 여력 감소에 기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제는 부정적인 국내 경기 전망을 고려할 때 중단기적으로 경기회복 지연이 불가피해 개인투자자들의 심리 회복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국내 증권사들이 일본의 사례를 벤치마킹해 수익구조 다변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지적한다. 일본 증권사들 역시 과거 저성장ㆍ저금리ㆍ고령화 등 국내와 유사한 상황을 이미 경험하며 사업구조 변화를 꾀한 바 있다.

1990년대 272개 증권사가 난립하고 있던 일본은 1990년대 말 금융시장 침체로 147개사가 도산했다. 이후 2000년대 들어 신규 증권사들의 진입으로 다시 297개사로 증가했는데, 신규 진입 증권사들은 주로 온라인 증권사나 기관영업, 선물거래, 고액자산가 대상 영업 등을 위주로 사업을 전개했다.

온라인 증권사에 위탁매매 점유율을 잠식 당한 대형 증권사들은 자산관리형 사업모델로 전환하고 구조화 채권 등 신규 상품을 개발하며 수익구조 다변화를 통해 차별화에 나섰다.

국내 증권사들도 금융시장 환경 변화에 발맞춰 위탁매매 중심의 수익구조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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