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금융권에 따르면 원ㆍ달러 환율은 11월 들어 채 열흘이 안 돼 25원 이상 올랐다. 지난달 31일의 마감가가 1달러당 1068.5원이었는데 7일에는 1093.7원에 거래를 마친 것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11월3일 원ㆍ달러가 1070원대로 올랐고 엔ㆍ달러 역시 112엔대로 치솟는 등 달러 강세에 편승해 움직임을 시작한 환율은 수출 호조와 수출업체의 네고(달러화 매도) 물량 등이 상승 폭을 제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결국 7일에는 각각 1090원, 115엔대까지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원ㆍ엔 재정환율도 100엔당 940원대로 떨어졌다.
특히 '말'들이 환율에 많은 영향을 줬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5일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 중앙은행 총재가 "2% 물가 조기달성을 위해 뭐든 하겠다"고 발언한 것은 양적완화 지속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엔화 약세와 달러화 강세 기조가 보다 심화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1080원선을, 엔ㆍ달러 환율은 114엔선을 넘어섰다.
이 같은 움직임으로 인해 시장에서는 원ㆍ달러 환율이 1100원선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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