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2일 코오롱그룹 오운문화재단이 개최한 제14회 우정선행상 시상식에서 이동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92)은 이 같이 말했다.
이동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이 8일 별세했다. 향년 92세.
코오롱 측은 이 명예회장이 이날 지병으로 별세했으며,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빈소가 마련됐다고 밝혔다.
이 명예회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이 선행에 감명받고 함께 참여하면서 더 살맛 나는 세상을 만들어갔으면 한다"며 "다양한 방법으로 세상에 온기를 전하는 모든 분께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 명예회장은 경북 영일 출신으로 일본 와세다대학을 졸업한 뒤 1957년 코오롱을 창설했다.
1960년대와 1970년대 코오롱상사, 코오롱나일론, 코오롱폴리에스터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국내 섬유산업 발전을 주도했으며 수출 전선에 크게 기여했고 1990년대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으로 활동하며 경제단체를 이끌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이웅열 코오롱 회장 등 1남 5녀를 뒀다.
이 명예회장은 평소 마라톤을 좋아한다고 언급해왔다. '이상은 높게, 눈은 아래로'라는 자신의 인생철학과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 명예회장은 "승리를 위해 일정한 페이스로 힘차게 달려가는 마라톤이, 단숨에 빨리가 아니라 정도(正道)로 쉼 없이 멀리 달리는 나의 인생철학과 맞는다"고 말했다.
1996년 일선에서 은퇴한 이후 복지사업과 캠페인에 전념해왔던 그는 생전 49년간의 기업 활동 중 등산 식, 마라톤 식으로 표현되는 탁월한 경영활동을 펼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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