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삼둥이 아빠' 송일국이 영화 '현기증'을 통해 배우로서의 확실한 존재감을 입증했다.
송일국은 현재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자상하면서도 단호한 세 아이의 아버지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귀엽고 깜찍한 아들들(대한, 민국, 만세)을 사랑으로 기르는 그는 배우로서의 카리스마는 버린 채 한없이 따뜻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왔다.
영화는 인간의 본성을 파헤치는 수위 높은 드라마와 몰입도 높은 연출력 그리고 돋보이는 배우들의 연기에 극찬이 쏟아졌다. 치명적 실수로 손주를 죽이게 되는 순임(김영애 분)과 그의 큰 딸 영희(도지원 분), 사위 상호(송일국 분), 고등학생인 작은 딸 꽃잎(김소은 분)이 그려내는 이야기다.
오랜 기다림 끝에 영희는 아기를 낳았지만 순임의 치명적인 실수로 아기가 죽는 사고가 발생한다. 심한 죄책감과 공포감에 순임은 자신의 죄를 침묵하고 가족들은 그런 엄마에 분노한다.
송일국은 괴로움에 몸서리치는 아내를 위로하는 남편이자, 오랜 시간 기다려온 아이를 잃은 슬픔을 지닌 아버지로 분해 섬세한 감정선을 연기했다. 과거 다양한 작품에서 호연한 그는 아이들이 생긴 뒤, 연기보다는 육아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 팬들에게는 이번 영화가 단비처럼 느껴질 전망이다.
한편 '현기증'은 오랜만에 극장가에 나타난 스릴러이자 올 가을 최고의 문제작으로 주목 받고 있으며 오는 6일 개봉한다.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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