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개통 모니터링 가능해 조기 진화했다는 설득력 힘얻어
이통사간 주말개통 입장은 달라…SKT는 찬성, KT와 LG유플러스는 시장 과열 우려있다 입장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 휴대폰 주말 개통이 아이폰6 대란을 촉발했을까, 아니면 조기 진화하는 데 기여했을까. 3년 만에 허용된 주말 개통을 놓고 이동통신사 간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아이폰6 출시에 맞춰 일시적으로 개통됐지만 소비자 편익을 위해 계속해야 된다는 입장과 과열을 조장한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선다.
보조금 대란 시기라고 불리는 1~2월과 비교해도 지난 주말 통신시장은 안정화 수준이라는 것이 이통사들의 주장이다. 실제로 1~2월 중 정부가 정한 MNP 가이드라인 1일 2만4000건이 지켜진 주말시장은 2월15~17일 일평균 2만3000여건(총 7만여건)이 유일했다.
이처럼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이전의 정부 가이드라인인 2만4000건에도 미치지 못하는 번호이동 수치를 보였음에도 지난 주말이 과열로 비친 것은 아이폰6 출시에 따른 소비자 관심이 큰 데다 일부 유통망의 불편법 지원금 제공에 따른 착시효과 때문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지난 주말 일평균 1만9000여건 수준에 머문 것은 주말에 이통 3사의 전산망이 오픈되면서 가입자가 실시간으로 집계돼 불편법 보조금 지급 여부를 모니터링하고 상호 견제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KT 와 LG유플러스 는 시장 과열을 조장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통 3사가 주말에 전산을 닫아 가입자의 통신 개통작업을 하지 않았던 것은 유통망 종사자의 주말 근무 부담을 줄이는 것은 물론 시장 과열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KT는 주말근무에 대한 노조들의 반대도 무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신규 가입자와 기변 가입자에 대한 전산 오픈은 통신 3사가 합의하에 결정하면 되는 사안이며 번호이동의 경우 미래부 소관의 '번호이동성 운영지침'에 따라 정부와 통신3사가 주말 전산 오픈 여부를 결정하면 시행 가능하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이통사가 합의할 사안이라면서도 주말 개통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미래부 관계자는 "작년에 벌어진 보조금 대란을 보면 주말에 크게 늘어났다"며 "소비자 편익을 위해서도 주말 개통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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