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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제 움직일 돈이 안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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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중국 경제를 움직이는 자금 흐름이 원활하지 못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인민은행의 통계를 인용해 올해 1~9월 8591개의 소액 대출 전문기관들이 단행한 신규 대출 규모가 890억위안(약 15조6500억원)에 불과하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단행된 대출액 1610억위안의 절 반 수준이다.
소액 대출 전문기관들은 보통 예금 업무를 하지 않기 때문에 은행으로 분류되지 않으며 5만~500만위안 범위에서 대출 업무만 한다. 대출 금리는 대형 상업은행의 두 배를 넘는 수준이다.

그동안 중국 대형 상업 은행들은 주로 몸집이 큰 국유기업들을 상대했기 때문에 중소기업들은 어쩔 수 없이 소액 대출 전문기관들로부터 자금을 끌어다 썼다. 중국 정부가 소액 대출 전문기관들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있는 것도 중소기업 대출을 더욱 활성화시키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소액 대출 전문기관들의 신규 대출이 급감한 것은 이들이 높아진 부실 대출 위험성에 중소기업 대출을 꺼리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 중국 중소기업에 자금 수혈이 제대로 안 되고 있다는 얘기다.
쉬샤오핑 상하이재경대학 교수는 "경제 성장 둔화로 소액 대출 전문기관들 마저 고객인 중소기업들을 신뢰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경제발전 속도가 빠른 동부 연안의 많은 소액 대출 전문기관들이 5%가 넘는 부실대출 비율을 감당하고 있다. 중국 상업은행들의 부실대출 비율이 평균 1.08%인 것과 대조적이다.

중소기업들도 경제 성장 둔화에 씀씀이를 줄이며 선뜻 돈을 빌리러 나서지 못하고 있다. 소액 대출 전문기관들이 적용하는 대출 금리가 계속 내려가는 추세지만 경제 성장 둔화가 지속될 경우 이러한 분위기는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는 중소기업들의 투자가 앞으로도 원활하지 않을 것임을 의미한다.

중국에서는 중소기업 투자가 전체 고정자산 투자의 3분의 2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크다. 또 중소기업이 국내총생산(GDP)의 60%, 신규 고용의 75%를 담당하고 있다. 중소기업이 자금난으로 붕괴될 경우 경제 전반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얘기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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