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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만 확인한 우크라이나 동부 선거‥친러파 대거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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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우크라이나 분리주의 반군 세력이 독자 정부를 선포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에서 실시된 선거에서 친러 반군 지도자들이 당선됐다.

러시아 외무부는 우크라이나 중앙정부와 유럽연합(EU)에 이들 선거 결과를 인정할 것을 촉구한 반면 EU와 미국 정부는 '불법 선거'로 규정하고 러시아 정부의 개입 확대를 경계하는 등 벌써부터 향후 우크라이나 정국 향배에 관심이 쏠린다.
중앙 의회에서 친(親)러시아 분리주의 지지 세력을 몰아내기 위한 우크라이나 총선이 지난달 26일 실시된 데 이어 동부 지역 독자 정부 수립을 위한 분리주의자들의 자체 선거가 2일 치러졌다.

'도네츠크인민공화국'에서는 현 총리인 알렉산드르 자하르첸코가 약 100만명의 투표자 가운데 76% 이상의 득표율로 당선됐다고 선거관리위원회가 3일(현지시간) 발표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전했다.

도네츠크주 이웃 루간스크주에 자리잡은 '루간스크인민공화국' 정부 수장엔 역시 현 공화국 지도자인 이고리 플로트니츠키가 63%를 얻어 당선됐다.
이처럼 선거는 끝났지만 불안요인은 여전하다. 우크라이나 총선은 러시아도 인정했지만 동부 지역 선거의 합법성에 대해서는 서방 측이 반발하고 있는 탓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선거 결과가 발표된 3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동남부 지역 주민들의 의사 표시를 존중하며 선출된 대표들은 이 지역의 정상적 생활을 회복하는 실질적 과제 추진을 위한 자격을 위임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번 선거가 "우크라이나 평화에 새로운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불법적인" 선거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마크 스트로흐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도 이 선거에 대해 "우크라이나 헌법과 9월5일 민스크 합의에 어긋난다"며 "불법적인 선거"로 규정했다.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도 이번 선거에 대해 민스크 합의의 "심각한 위반"이라는 "입장이 바뀌지 않았다"고 그의 파르한 학 부대변인이 이타르타스 통신에 밝혔다.

더 큰 문제는 두 차례의 선거가 오히려 우크라이나 사태를 악화시킬 수도 있다는 점이다.

우크라이나 총선에선 친서방 노선을 밀어붙여 온 페트로 포로셴코 대통령과 아르세니 야체뉴크 총리가 이끄는 두 집권당이 40%가 넘는 득표율로 큰 승리를 거뒀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이 같은 선거 결과를 토대로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가입을 목표로 한 유럽화 노선을 밀어붙일 연정 구성에 착수한 상태다.

반면 분리주의 반군은 우크라이나 정부의 거듭된 만류에도 자체 선거를 강행, 선거를 통해 드러난 주민들의 뜻을 명분으로 내세워 동부 지역의 분리독립 움직임을 한층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친서방 우크라이나 중앙정부가 동부 지역의 분리독립 시도를 차단하려 나서면 양측의 무력 충돌이 재점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양측의 입장 차이는 확고부동하다. 반군은 계속해 독립국 지위를 주장하고 있고 중앙정부는 광범위한 자치만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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