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직원 징계 규모·수위 대폭 줄어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외환은행 노동조합이 하나금융지주에 진정성 있는 대화를 제의했다. 이는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김근용 외환은행 노조위원장이 지난 13일 첫 대화를 가진지 2주만의 일이다. 그간 하나은행과의 조기통합에 대한 논의 자체를 거부해 온 노조가 이처럼 대화를 제안한 것은 전향적인 입장 변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노조는 지난 7월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하나·외환은행 조기통합을 언급한 이후 줄곧 반대의사를 표시해왔다. 특히 지난달 3일 노조가 주최한 임시총회에 참석하려던 직원들에 대해 사측이 대량 징계를 예고하면서 갈등은 극에 달했다.
이번 노조의 대화 제의는 사측이 징계를 예고했던 898명에 대해 징계 규모와 수위를 대폭 완화하면서 이뤄졌다. 외환은행은 27일 인사위원회를 통해 총 38명이 징계 대상으로 확정하고, 이중 21명에 경징계를, 나머지 17명에 대해 정직과 감봉 등 중징계를 내렸다.
김보헌 외환은행 노조 본부장은 "조기통합에 반대한다는 기존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면서도 "일단은 반대의사를 포함한 모든 사안들을 하나금융과 논의하기로 한 것"이라고 전했다.
향후 통합논의 과정에서 여전히 갈등의 불씨는 남아 있다. 하나금융이 이달 중 이사회를 열어 통합 안건을 논의하고 곧바로 금융위에 승인을 요청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 노조는 "통합의 시기나 조건, 통합여부 등도 자신만의 이해를 앞세운 일방적인 주장이 아니라 2.17. 합의서에 기반한 논의가 될 때만 진정성이 담보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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