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정부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자국의 4대 은행 중 3개 은행에 공적자금을 투입했다. ABN암로는 국유화됐고 ING 그룹은 정부에 지분 8.5%를 내줬다.
ING 그룹은 연내 구제금융 조기 졸업을 승인해 달라는 요구를 정부측에 공식 제출할 계획이다.
ING그룹은 금융위기 당시 정부로부터 100억유로를 지원받았다. ING는 이미 93억유로를 갚았으며 이 과정에서 이자 등으로 32억유로가 추가 지출됐다.
ABN 암로는 기업공개(IPO)를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ABN 암로 대변인은 이르면 내년 2분기에 이뤄질 수 있는 증자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ABN 암로는 ECB의 스트레스 테스트가 내년 증자 여부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들 은행의 운명을 결정지을 네덜란드 정부의 재무장관은 현재 유로그룹 의장이기도 한 예룬 데이셀블룸이다. 그는 2008년 ABN 암로의 구조조정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데이셀블룸은 이들 은행의 구제금융 졸업과 증자 등에 대한 결정을 연말께 확정지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공개된 후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유로존 은행의 자본 건전성이 확인됐다며 유로존 은행 위기는 지나갔다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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