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이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다"며 삐라 살포를 하지말라고 요청했지만 보수단체들은 전단을 살포하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이들은 통일동산으로 이동해 전단을 살포하려다 또 제지당하자 김포 월곶면 야산으로 이동해 전단을 띄웠다. 그러나 바람의 방향이 남족으로 불면서 전단은 결국 북한지역으로 날아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호했던 류 장관의 태도는 25일 경찰의 행태를 통해 나타났다. 경찰의 태도는 '진보단체들과 주민들이 막을 것이므로 삐라 살포는 막지 않겠다. 다만 진보단체들과 보수단체들의 충돌은 막겠다' 는 것이었다. 정부는 애매모호한 입장 덕에 일부 강경보수세력들의 지지를 얻으면서 삐라 살포도 막는 실리를 챙겼는지 모른다. 그러나 강건너 불구경하는 태도를 보임으로써 정부에 대한 신뢰는 잃고 있다. "불안해서 살 수가 없다"는 파주시민들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여야 할 듯하다.
김재연 기자 ukebid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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