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 저널은 23일(현지시간) 고위관계자를 인용, 폭스콘의 모회사인 대만 혼하이정밀이 중국 허난성(河南省) 정저우(鄭州)시 당국과 함께 디스플레이 공장 설립 투자를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공장에 대한 투자예상액은 약 350억위안(6조350억원)이다. 양측은 현재 투자분담액을 논의 중에 있다.
이 과정에서 궈 회장은 폭스콘을 디스플레이 제조 핵심 기업으로 육성할 것이라는 의지도 내비쳤다고 저널은 전했다.
지난해 매출 성장률이 1%에 불과했던 폭스콘으로서는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190억달러의 현금을 보유 중인 만큼 폭스콘은 투자여력도 충분하다.
혼하이는 정저우에서 아이폰 조립과 금속 부품을 제조하는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아이폰 조립 라인 인근에서 디스플레이를 제조한다면 부품 공급에 소요되는 시간이 줄어들게 된다. 전자제품 조립업에서 벗어나 다른 사업 분야로 확장하려던 상황인 만큼 부품업 참여는 기존 사업과의 연관성 면에서 매력적이다.
애플로서도 문제될 게 없다. 한국의 LG디스플레이와 일본의 저팬디스플레이 두 군데에 불과하던 화면 공급 업체를 세 곳으로 늘려 경쟁을 유도하고 안정적인 공급루트를 확보할 수 있다.
이번 투자에 관여한 한 인사는 "혼하이는 급성장 중인 고해상 고효율 디스플레이 시장에 참여해 애플이나 다른 스마트폰 업체에 공급하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혼하이는 이전에도 디스플레이 시장 진출에 대한 야심을 드러낸 바 있다. 2012년 위기에 빠진 일본 샤프의 사카이 공장 지분 50% 취득하고 샤프 지분 10%를 취득하려 했지만 샤프의 주가 급락으로 계획을 철회했었다.
한편 궈 회장은 '타도 한국'을 주장하며 공개적으로 삼성에 대한 적대적인 발언을 하던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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