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신흥국 내수, 투자 매력 잃었나…소비재주 랠리 끝?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증시 고성장 이끌었던 필수소비재 업종 부진…성장둔화·내수침체 장벽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폭발적인 성장세로 무한한 투자기회를 창출했던 신흥국 내수 시장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 경제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신흥국 주식시장의 고성장을 이끌었던 소비재주 랠리가 끝나가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흥국 증시에서 필수소비재 종목의 상승률은 2008년 이후 줄곧 이머징 증시 평균을 50% 웃돌았다. 신흥국이 금융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한데다 팽창하는 내수 시장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필수소비재란 식료품·위생용품 등 의식주와 관련된 생활 필수품을 말한다. 경제성장과 함께 급증하는 중산층은 신흥국 필수소비재 시장 확대에 크게 한몫했다.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서 신흥국 소비재 기업에 대한 투자는 안정적인 고수익 창출 기회로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 들어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세계적인 경기부진 속에 신흥국 경제의 성장둔화와 내수침체가 가시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곧 증시에 반영됐다. MSCI 신흥국 필수소비재 지수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MSCI 신흥국 지수를 3% 밑돌고 있다. 이는 소비재 부문에서 자금이탈이 본격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성장둔화 국면으로 접어든 중국의 소매판매 증가세는 눈에 띄게 둔화하고 있다. 기업 실적에서도 드러난다. 중국 쌀과자의 대왕으로 불리는 왕왕(旺旺)그룹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5% 느는 데 그쳤다. 지난해 상반기 순익 증가율 33%에 비하면 급감세다. 이 회사의 주가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13% 하락했다.

중국 소비재 기업들에 투자하는 해외 펀드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피델리티 중국 소비재 펀드의 올해 수익률은 -4.6%다.

영국 투자은행 HSBC에 따르면 중국을 제외한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올해 개인 소비 증가율은 4%로 예상된다. 이는 2000년대 들어 가장 저조한 것이다.

소비재주의 밸류에이션이 너무 높아 투자하기 부담스럽다는 지적도 있다. 신흥국 소비재 업종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최근 12년래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영국·네덜란드계 다국적 기업인 유니레버의 인도 법인 힌두스탄 유니레버는 현재 PER가 38배다. 인도 센섹스지수(17배)의 두 배가 넘는 것이다.

소비재주 조정기가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아시아 투자 422개 글로벌 주식형 펀드 중 절반이 여전히 신흥국 소비재주에 대해 '비중확대'를 제시하고 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컴백' 뉴진스 새 앨범 재킷 공개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국내이슈

  • 때리고 던지고 휘두르고…난민 12명 뉴욕 한복판서 집단 난투극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해외이슈

  • [포토] '벌써 여름?'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포토PICK

  •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