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박원석 정의당 의원이 수은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수은의 고정이하여신은 2012년 5550억원에서 지난해 1조3766억원으로 급증했다. 올해는 9월 기준 1조747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건전성 악화는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기업의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구조조정에 들어간 기업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박 의원은 분석했다. 수은의 경우 선박·건설 등 경기민감 업종에 대한 여신이 많은데 실제로 산업별 고정이하여신 규모를 보면 선박 부분이 1조1193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건설·플랜트 부문도 2282억원이었다. 법정관리나 워크아웃에 들어가 고정이하로 분류된 기업에 다시 신규 자금을 지원한 금액도 올 한 해 3657억원에 달했다.
박 의원은 "수은이 문제가 생기면 정부가 어떻게든 이를 보전해 줄 것이라는 안일한 사고에 빠져 건전성이 급속히 악화된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든다"며 "경기민감 업종을 중심으로 여신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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