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모뉴엘이 갑작스럽게 법정관리를 신청한 이유는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수출 때문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모뉴엘은 지난 20일 농협 등 채권은행에 갚아야 할 수출채권을 갚지 못해 법정관리를 신청했으며, 그 다음날인 21일 농협은 모뉴엘의 수출대금 채권에 대해 최종 부도처리를 했다. 농협이 부도처리한 수출채권 규모는 760억원이다.
지난 2004년 설립된 모뉴엘은 국내보다 해외 매출의 비중이 월등히 크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하다. 모뉴엘은 수출 비중이 80%에 달하는 강소기업으로, 지난 2007년 CES에서 기조연설을 맡았던 빌 게이츠가 "한국의 모뉴엘을 주목하라"고 말하며 널리 알려졌다.
모뉴엘은 수출대금을 제때 받지 못해 수출채권을 막지 못하자 최후의 수단으로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모뉴엘은 최근까지 받지 못한 수출대금과 관련, 소송을 진행하려 일부 법무법인과 접촉 단계까지 갔다. 모뉴엘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5~6월부터 자금 사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모뉴엘은 국내에서 로봇청소기 외에 이렇다 할 히트작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초 제빵기 '마이리틀베이커리'가 출시됐지만, 틈새시장을 노린 상품으로 매출을 확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CES에서 수상한 다양한 제품들이 상용화된 사례도 거의 없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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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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