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디의 작품 중 가장 드라마틱한 오페라...국립오페라단 11월6~9일 공연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셰익스피어 탄생 450주년을 맞아 국립오페라단이 셰익스피어의 원작을 베르디가 오페라로 재탄생시킨 '오텔로'를 무대에 올린다. 공연은 오는 11월6일부터 9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진행된다.
오페라 '오텔로'는 '햄릿', '리어왕', '멕베스'와 함께 셰익스피어 4대 비극으로 손꼽히는 '오셀로'를 원작으로, 베르디가 6년의 시간을 들여 73세에 완성한 대작이다. 희대의 악역 '이아고'와 열등감으로 인해 파멸하는 영웅 '오텔로'의 모습을 통해 가장 잔인한 비극을 보여준다. 초연부터 흥행을 거둔 '오텔로'는 베르디 작품 중 가장 드라마틱한 오페라로 손꼽힌다.
섬세한 심리묘사와 시각적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연출로 호평받은 영국 출신의 스티븐 로리스는 연출을 맡았다. '오텔로'에서는 방대한 스케일의 남성적이며 웅장한 무대와 세련된 스타일의 튜더 시대의 의상을 통해 베르디가 표현하고자 했던 장엄한 비극을 그려낸다. 무대 중앙에 폐쇄적이고 고립된 원형 포탑이 끊임없이 열리고 닫히도록 배치해 오텔로의 불안한 심리 상태를 표현했다.
스티븐 로리스는 연출가 노트를 통해 "'이아고'의 캐릭터가 셰익스피어의 '오텔로'와 베르디의 '오텔로'를 확연하고 구분 짓게 하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른 일반적인 오페라의 악당 캐릭터와는 달리 '이아고'는 모두의 다정한 친구같은 모습으로 등장해 진정한 의도를 숨긴 채 그의 주변 사람들의 약점을 관찰한다. 진정 아이러니한 것은 사람들이 정말 그가 좋은 사람이라고 믿는다는 것이고, 그 사실은 '이아고'가 그의 목적을 위해 일을 꾸밀 수 있는 힘을 주며, 결국 오텔로와 데스데모나의 이상적인 관계를 파멸로 이끌게 한다"고 말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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