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상금 12억원 '내셔널타이틀'서 자존심 대결, 박상현은 '3개 대회 연속 우승' 도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총상금 12억원, 그것도 '내셔널타이틀'.
'메이저 챔프' 양용은(42ㆍKB금융그룹)과 '취리히클래식 챔프' 노승열(23ㆍ나이키골프) 등 해외파가 속속 귀환한 이유다. 23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골프장(파71ㆍ7225야드)에서 개막하는 57번째 코오롱 한국오픈(총상금 12억원)이 바로 국내 최고의 역사를 자랑하는 무대다. 올해는 더욱이 총상금을 2억원 증액해 국내파에게는 상금왕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양용은은 그러나 "우정힐스에서는 언제나 좋은 성적을 냈다"며 "한국에서 부활의 동력을 마련하겠다"고 자신감을 표명했다. 실제 2006년과 2010년 등 2승을 수확한 달콤한 경험이 있다. 2010년에는 선두와 10타 차 공동 9위에서 출발한 최종일 5언더파를 몰아쳐 역대 최다 타수 차 역전우승이라는 진기록까지 수립했다. 2007년 공동 2위와 2011년 4위, 2012년 공동 3위 등 출전할 때마다 모두 '톱 5'에 진입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2010년 당시 양용은에게 다잡았던 우승컵을 상납한 선수가 바로 노승열이다. 5타 차 선두로 출발해 무려 8오버파의 어이없는 스코어로 자멸했다. 이번에는 물론 양상이 다르다. 5월 취리히클래식을 제패해 한국인으로서는 네 번째 PGA챔프의 반열에 이름을 올린 시점이다. 노승열 역시 "(2010년에는) 컨트롤 능력이 부족했다"며 "국내 팬들 앞에서 그동안 미국에서 갈고 닦은 샷 기술과 코스 매니지먼트 등을 보여주겠다"며 '설욕전'을 벼르고 있다.
국내파의 선봉장은 단연 상금랭킹 1위 박상현(31ㆍ메리츠금융)이다. 8월 바이네르오픈과 2주 전 최경주인비테이셔널에서 2연승을 질주해 2000년 최광수 이후 14년 만의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무엇보다 이 대회 우승상금 3억원으로 일찌감치 상금왕을 확정지을 수 있다는 대목이 가장 구미가 당긴다. 현재 4억1290만원, 7억1290만원은 배상문(28)의 2009년 시즌 최다상금액(5억6495만원)까지 경신할 수 있다.
'2승 챔프' 김우현(23ㆍ바이네르)에게는 반면 역전의 기회다. 다승 선두와 상금랭킹 1위 도약 등 '두 마리 토끼사냥'이다. 일본에서 건너 온 허인회(27)가 '복병'으로 지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2일 도신토너먼트에서 우승하면서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최다 언더파 신기록(28언더파 260타)을 작성해 기염을 토했다. 아마추어시절을 포함해 세 차례나 이 대회에서 우승한 김대섭(33ㆍ우리투자증권)의 경기력이 장외화제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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