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급 알고보니 9200원 아닌 7666원 = 김한진 이케아코리아 이사는 13일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백재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질문에 대해 주휴수당을 포함한 시급은 9200원이 아닌 7666원이라고 답했다.
이케아는 지난 8일 광명에서 채용설명회를 열고 시급이 9200원이라고 밝혔다. 주당 40시간 근무할 경우 36만8000원을 받아가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주휴수당을 감안하지 않은 단순 계산으로, 실제로는 시급 7666원에 주휴수당 약 6만1300원을 받아가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실제 시급이 9200원이라고 밝히려면 9200원에 일한 40시간을 곱한 36만8000원뿐 아니라 주휴수당 7만3600원까지 별도로 지급해야 한다.
◆이케아, 구직자 대상 꼼수와 거짓 = 결국 이케아코리아는 공식 채용설명회를 열어 구직자들을 불러모으고는 거짓으로 시급을 밝힌 셈이다. 하지만 이케아코리아가 구직자들을 농락한 사례는 이뿐만이 아니다.
구직자들이 시급에 대해 여러 차례 문의했음에도 불구하고, 저임금 논란이 일자 뒤늦게 시급을 발표한 것도 문제다. 이케아는 지난 8월 노동부가 운영하는 워크넷 사이트에 시급을 5210원으로 공고했다가 구직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일자 마감도 되기 전에 공고를 내렸다. 이케아 측에서는 "시급이 5210원으로 공고된 것은 시급을 공란으로 올릴 경우 워크넷 사이트 내에서 오류가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지만, 노동부에 확인한 결과 이같은 오류는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2개월이 흐른 뒤인 10월 8일, 이케아코리아는 채용설명회를 열어 시급이 9200원이라고 밝혔다. 물론 이조차도 '꼼수'였다.
이케아가 주장하는 정규직의 실체도 모호하다. 백재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케아의 채용 방식에 대해 "말로는 시간제 정규직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파트타임 정규직은 근무시간과 요일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구직자의 경제적 요구와 동떨어진다"며 "오히려 구직자에게 혼란만 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케아는 주당 14시간 일하는 파트타이머부터 40시간 일하는 풀타임 근로자 모두를 정규직이라고 칭하지만, 정작 채용과정에서는 정규직 지원자에게 파트타이머 전환을 요구하는 등 차별적으로 채용하고 있다.
◆소상공인·지역주민과 상생하겠다며 꼼수 = 이케아코리아는 광명시에 들어오면서 지역 소상공인과의 상생은 물론 광명시민에게 300개의 일자리를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번 국감에서 이마저도 꼼수와 면피용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홍익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지역 소상공인을 위한 매장 내 공동 전시공간은 접근성이 낮은 주차장 출입구에 있고, 약속한 300명 고용도 근로시간을 고려하면 파트타임에 가깝다"며 "이케아는 진정성 있는 자세로 소상공인을 끌어안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현재 새누리당 의원이 국내 업체와의 협력 여부를 묻자 김 이사는 "현재 코트라의 글로벌 파트너를 통해 국내에서 품목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체 품목 중 어느 정도의 비중을 국내 제품으로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함구해 의원들로부터 '목표치도 없는 것 아니냐'는 질타를 들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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