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기대했던 디스플레이株, 왜이러니

- LCD TV 출하량 줄고 패널 재고량 늘어…연말 실적 불안
[아시아경제 김인원 기자] TV 신제품 판매 호조와 아이폰 6 출시로 3분기 실적 개선이 점쳐졌던 디스플레이주가 조정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올 연말 비수기를 앞두고 4분기 이후 실적이 재차 하향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되고 있어서다.

6일 금융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 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4077억9200만원으로 한달 전보다 6.17% 상승했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30일과 이달 1일 이틀 연속 3%대 하락했다. LG전자 또한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지난 1일에만 4.41% 떨어졌다.

이같은 주가 흐름은 향후 LCD TV 출하량의 성장률이 한풀 꺾이고 애플 대상 중소형 제품 또한 계절성이 강해 실적부진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민희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 주가는 LCD 패널 출하 증가율과 동행하는데 셀인(제조업체에서 유통업체로 공급) 수요가 둔화돼 4분기부터 하락 전환할 것"이라며 "분기실적 측면에서도 애플 대상 중소형 제품의 계절성이 매우 강해 내년 1분기 실적 급감 리스크가 연말로 가면서 부각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전병기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TV브랜드 상위 15개 업체들의 8월 LCD TV출하량은 1550만대로 전년동기대비 2.2%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5월 중국 가전 보조금 지원이 종료된 이후의 기저효과로 인해 지난 6월과 7월에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20.6%, 17.6%의 고성장을 기록했지만 기저효과가 사라진 8월에는 역성장을 기록했다는 분석이다.

패널의 높은 재고 수준 또한 실적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전 연구원은 "TV 출하량 대비 패널 출하량 비율인 공급과잉 비율은 현재 1.3배 수준으로 최근 2개년 내 고점에 와있다"며 "높은 재고는 연말로 다가서면서 급격히 소진케 될텐데 세트업체들의 패널 재고 소진 시 패널 구매량은 줄어들게 되고 이에 따라 패널 수급은 완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럼에도 여전히 상승여력이 남았다는 상반된 분석도 나오고 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TV업체들의 LCD패널 구매패턴을 보면 상반기에 재고를 늘리고 하반기에 재고를 소진하는 모습을 반복하고 있다. 특히 4분기는 TV업체의 재고조정으로 TV완제품 출하량 대비 패널구매량이 가장 낮아지는 시기"라며 "분명 계절성은 투자전략에 고려돼야 하는 요인이지만 계절성이 사이클의 방향을 결정하진 못한다"고 지적했다.

김인원 기자 holeinon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