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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올리고당'이 뮤비로…"한편의 드라마 같은 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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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달콤'의 쿤요, 노르웨이 숲, 혜빈과 웹툰 '올리고당'의 작가 악어인간(왼쪽부터)   백소아 기자 sharp2046@asiae.co.kr

그룹 '달콤'의 쿤요, 노르웨이 숲, 혜빈과 웹툰 '올리고당'의 작가 악어인간(왼쪽부터) 백소아 기자 sharp204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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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스포츠투데이 연재 웹툰 '올리고당'이 한 편의 뮤직비디오로 재탄생했다. 그룹 '달콤'의 싱글 '말해요' 뮤비에 올리고당의 주인공 동근혁·김미정이 출연해 가슴 저리고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전한다.

29일 웹툰 올리고당의 작가 악어인간과 '달콤'의 멤버인 프로듀서 쿤요와 노르웨이 숲, 혜빈(보컬)을 정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올리고당은 지난해 4월부터 스투 홈페이지를 통해 연재되고 있는 인기 성인 웹툰으로, 독자들의 공감을 일으키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 4월 그룹 활동을 시작한 달콤은 지난달 29일 두 번째 싱글 '말해요'의 음원과 뮤비를 공개했다. '말해요'는 연인이 있는 남자를 짝사랑하는 여자의 애잔한 감정을 담은 발라드곡이다.

웹툰작가와 뮤지션의 만남, 일단은 생소하다. 하지만 이들이 컬래버레이션을 추진하게 된 이유는 단순명료했다. 그룹 내에서 작곡을 맡는 쿤요가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올리고당의 열혈팬이기 때문이다. 어느 날 페이스북에 올라온 시리즈 한편을 무심코 클릭해서 본 후 단번에 매료됐다고 한다. 지금까지 연재된 150여회 에피소드의 내용을 모두 외울 정도로 애독자라고.

쿤요는 "노래를 만들면서 웹툰 장면을 대입시켜봤는데 궁합이 잘 맞더라"며 "평소 본 올리고당은 재미와 감동을 함께 주는 스토리 라인이 훌륭했기 때문에 노래에 담긴 애달픈 사연도 잘 살릴 수 있을 거란 믿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컬래버 제안을 받은 작가는 정작 기대보다 걱정이 앞섰다. 악어인간은 "올리고당의 그림체가 워낙 투박하고, 순정만화도 아닌 성인만화를 차용해 외려 그룹 이미지가 나빠지지 않을까 걱정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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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서툰 첫 만남이었지만 결과는 성공적이다. 뮤비를 본 올리고당 독자들과 달콤의 팬들로부터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작가는 이번 컬래버를 기념해 올리고당 특별편을 제작하기도 했다.

노르웨이 숲은 "기존의 컬래버와는 다르게 웹툰을 새롭게 재구성한 덕분에 하나의 짧고 강렬한 스토리가 만들어졌다"면서 "뮤비 후반에 나오는 '반전'도 빼놓을 수 없는 백미"라고 말했다.

악어인간은 "초반엔 잔잔했다가 점점 극대화되는 인물의 감정선에 따라 대중들도 감정을 공유하는 한편의 '드라마 같은 만화'를 만들고 싶었다"며 "3D영화처럼 생생한 배경 기법과 연출도 볼거리"라고 설명했다.

'말해요' 뮤비는 학창시절 짝사랑하던 선생님(동근혁)과 교생이 되서 다시 만난 김미정의 감정변화를 중심으로 흘러간다. 쿤요가 자신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가사와 멜로디를 썼다.

쿤요는 "20대 초반 극단에서 연극을 했는데, 남자친구가 있는 선배를 좋아했다. 그 남자친구 역시 평소 친하게 지내던 선배였기 때문에 절대 용납될 수 없는 사이였다"고 회상했다.

그는 "좋아하는 사람을 차마 정면으로 못 보고 창가에 비친 모습을 통해 바라볼 수밖에 없을 만큼 가슴앓이를 했던 시절을 떠올리며 들어보길 권한다"고 했다.

달콤의 홍일점인 혜빈의 순수하면서도 처연한 목소리도 감상 포인트. '말해요' 뮤비는 스포츠투데이 웹사이트 내 올리고당 연재 페이지에서 감상할 수 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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