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측은 '정치적 활동'이라는 이유로 학생들의 강의실 대여 신청을 반려했다. 간담회를 준비한 성대 기획단은 "대학이란 공간은 사회적 가치를 배분하고 있는 공적 장소로 이미 '정치'의 영역 안에 있는데, 학교 측이 '정치적'이라는 이유로 강의실 대여를 불허하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고 반발했지만 학교 측은 결정을 바꾸지 않았다.
최근 트위터에서는 교육부의 '노란리본 금지령'에 반발한 학생들이 손에 직접 그린 추모 리본 사진이 화제가 됐다. 사진에 등장한 학생들은 손등과 손목에 검은색으로 세월호 추모 리본을 그리고, 여러 명이 팔을 한곳으로 모으고 있다.
'학교에 들어오지 못하는' 세월호를 지켜보며, 세월호의 침입(?)을 막는 이들이 주장하는 '정치적 중립'의 의미를 곱씹게 된다. 이들에게 정치적 중립은 '가만히 있음'으로써 지켜지는 것인 듯하다. '가만히 있으라'는 데서 시작된 사고를 잊지 않겠다는 학생들에게 또 '가만히 있으라'고 하니, 그들이 수호하고자 하는 정치적 중립의 정체가 궁금해질 따름이다. '고통 앞에 중립은 없다'며 노란 리본을 달고 한국을 떠났던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이윤주 기자 sayyunj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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