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공룡' 이케아, 정규직 말고 계약직 어때?…국내 채용서 비상식 행태 '눈살'
"정규직 말고 계약직 어때?"…이케아, 국내 채용서 비상식 행태 '눈살'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한국에 진출한 이케아가 경기 광명 1호점 개점을 앞두고 진행한 채용 과정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케아는 정규직 지원자에게 파트타임(아르바이트)을 권유하고 급여와 근무조건 등을 공개하지 않는 등 비상식적인 행태를 보인 것으로 알러졌다.
이케아는 정규직 지원자들에게 먼저 ‘정규직 합격이 어려울 것 같다’고 암시한 후 파트타임(계약직)으로 전환할 의사가 없는지 묻는 등의 편법을 사용해 사실상 계약직 채용을 종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케아의 임금 체계는 철저하게 베일에 싸여 있다. 연봉 체계는 기업의 기밀이라지만, 사실상 국내의 많은 대기업들이 공시를 통해 연봉 수준을 공개하고 있다. 정확한 액수는 알 수 없다 해도, 구직자는 구직 전에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다. 발품을 팔고 인맥을 동원한다면 재직자를 통해 좀 더 구체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이케아는 이를 모두 철저하게 감추고 있다. 대신 자사가 추구하는 가치나 기업 문화 등을 내세운다. 그러다 보니 연봉을 국내 평균 정도로 생각하고 면접에 임한 구직자들은 피를 보기 일쑤다.
대형 포털의 이케아 구직자 카페에서 한 구직자는 "4년제 대졸자인데, 2200만원~2400만원 희망연봉을 이야기했더니 면접관들이 당황하더라"며 "이케아가 아무리 적게 주더라도 가구업계 평균 정도는 주겠거니 했는데 착각이었다"라고 털어놨다. 이 구직자는 결국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반면 국내 가구업계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경력직들에게는 기존 업체에서 받던 연봉 대비 20~30% 높은 몸값을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직자들에게 일방적인 통보로 원성을 사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지난 5월 이력서를 제출한 구직자들에게 '결과를 7~8월 중 알려 주겠다'는 메일을 보낸 것이 대표적이다. 취업이라는 중차대한 결정을 앞둔 구직자들에게 무작정 '기다리라'고 통보한 것이다.
이케아가 국내 구직자들에게 휘두른 횡포는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에는 정규직으로 지원한 구직자들에게 2차 면접에서 파트타임 계약직 전환을 요구하기도 했다. '권유'라는 외피를 쓰고 있지만, 권유에 응하지 않는 구직자들은 대부분 탈락시켰기에 사실상 요구나 다름없다.
삼성전자, 현대차 같은 국내 대표 기업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어땠을까. 1차 면접을 통과한 이들에게 2차 면접에서 계약직 전환을 요구하는 몰상식한 일이 국내 기업에서 일어났다면, 기업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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