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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직 지원자에게 계약직 강요…'글로벌 갑질' 이케아

최종수정 2014.09.05 09:17 기사입력 2014.09.05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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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한 인력채용에 불만 폭발
글로벌 기업이라면서 한국 인력들 멸시

패트릭 슈루프 이케아코리아 대표

패트릭 슈루프 이케아코리아 대표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가구공룡 이케아의 오만한 인력채용이 도마에 올랐다. 정규직 지원자들에게 계약직 전환을 요구하는 등 '갑의 횡포'가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5일 이케아코리아(대표 패트릭 슈루프) 구직자들이 모인 카페에는 구직에 실패하고 불만을 표출하는 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최종 면접에서 탈락한 한 구직자는 "좋은 복지제도를 가진 외국의 기업도 한국에 들어오면 더 한국적으로 변한다더니 틀린 말이 아니었다"며 "월급은 적어도 모두 정규직으로 뽑는다는 말에 지원했는데, 계약직일 줄 알았으면 지원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당초 정규직(풀타임)으로 지원했던 구직자들에게 최종 면접에서 계약직(파트타임) 전환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이 요구에 응하는 이들은 합격했으나 응하지 않은 이들은 거의 탈락했다.

이케아 측의 논리는 파트타임 역시 자사의 복지제도 혜택을 볼 수 있는 정규직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구직자들은 애초에 풀타임으로 이력서를 받아 놓고 최종 면접에서 파트타임 전환을 요구하는 것은 횡포로 느껴진다고 항변한다. 이 구직자는 "면접을 다 본 후에 같이 일하고 싶어서 파트타임 전환을 권하는 것이라면 이해할 수도 있다"며 "하지만 최종면접 당시 면접관 4명이 첫 질문부터 파트타임 권유 가능성을 질문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파트타임으로 일할 경우 그렇잖아도 짠 편인 연봉은 더 내려가게 된다. 일하는 시간도 개인이 자유롭게 조정하기 힘들다. 16시간 계약직을 제의받고 이케아 취직을 포기한 한 구직자는 "투잡도 생각해 봤지만, 매일 1~2시간씩 일할지 하루에 몰아서 일할지가 불분명해 스케줄을 잡기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케아 구직자들은 대부분 이케아라는 브랜드의 '팬'을 자처하는 이들이다. 이케아의 기업철학이나 문화에 매료되었기 때문에 불합리한 요구에도 참을성 있게 대처했다. 심지어 이케아가 5월 이력서를 보낸 구직자들에게 7~8월 중 답을 주겠다고 통보했을 때도 카페 내 여론은 '좀 더 지켜보자'는 쪽이 우세했다. 하지만 최종 면접에서 계약직 전환을 요구한 것이 알려지면서 참았던 분노가 폭발하고 있다.
갑의 횡포에 등을 돌리는 구직자들도 늘고 있다. 이케아는 최근 광명시 개점준비를 위해 주당 30시간 미만 일하는 파트타임 채용공고를 냈다. 기간은 내년 3월 말까지로, 길어야 반년밖에 일할 수 없다. 시급도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공고에 달린 댓글들은 냉정하거나 방관적인 말투다. 한 구직자는 '알바'라고 한 마디 쏘아붙였고, 또 다른 구직자는 "상당히 지원자가 저조한가보다"고 비꼬았다. 이케아가 제시하는 일자리에 대해 더 이상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이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광명 이케아 예상도.

광명 이케아 예상도.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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