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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낱말의 습격]옳고 그름과 시비(是非) 걸기(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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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옳고 그름이 있다는 걸 알고 있지만, 옳은 것이 진짜 옳은지 그른 것이 진짜 그른지 따지는 것은 싫어한다. 오죽하면 단순히 '옳고 그름'이란 뜻을 가진 시비(是非)란 말이, 시비거는 험상궂은 말이 되었겠는가.

옳은 것은 늘 옳지는 않고, 옳은 것은 오직 옳다고 본 그 관점 안에서만 옳다는 점을 상기하는 일은, 상대방의 다른 생각을 그른 생각으로만 보려는 마음을 붙잡아준다.
내가 옳지 않을지도 모른다,와 당신이 그르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그 유예와 여유만이 논쟁을 가능하게 하고 토론의 진전을 가능하게 한다.

내 시(是)처럼 보이는 것을 옹호하기 위해 상대편의 비(非)처럼 보이는 것을 압살하는 일이, 정의가 아니라 때로 돌이킬 수 없는 우행과 오만이라는 것. 오늘 문득 그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든다.


'낱말의 습격' 처음부터 다시보기
이상국 편집에디터, 스토리연구소장 isomi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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