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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AG 北 역도 신화, 김정은의 작품?

최종수정 2014.09.23 12:03 기사입력 2014.09.23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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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대표팀, 금메달 3개·은메달 1개·세계신기록 4개 수립…유망주 발굴·육성, 국가적 지원이 결과로 나타나

엄윤철[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엄윤철[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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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인천아시안게임에 참가한 북한은 22일까지 금메달 3개ㆍ은메달 3개ㆍ동메달 4개를 따 종합순위 5위를 했다. 금메달은 모두 역도에서 나왔다. 남자 56㎏급의 엄윤철(23)이 20일 인상 128㎏ㆍ용상 170㎏ㆍ합계 298㎏로 정상에 올랐고, 다음날인 21일 남자 62㎏급의 김은국(26)이 인상 154㎏ㆍ용상 178㎏ㆍ합계 332㎏으로 우승을 이뤘다. 여자 58㎏급의 리정화(23)도 22일 인상 102㎏ㆍ용상 134㎏ㆍ합계 236㎏로 금빛 대열에 합류했다.

인상 160㎏ㆍ용상 182㎏ㆍ합계 342㎏의 1위 기록에도 몸무게 660g이 더 나가 린칭펑(25ㆍ중국)에게 금메달을 빼앗긴 김명혁(24)까지 북한 역도는 남녀 여섯 체급에서 금메달 3개ㆍ은메달 1개를 수집했다. 기량은 아시아를 넘어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번 대회에서 나온 세계신기록은 총 일곱 개. 여기서 네 개가 북한 역도 선수들의 것이다. 김은국의 인상 154㎏, 합계 328㎏ㆍ332㎏, 엄윤철의 용상 170㎏ 등이다.
세계 역도계를 뒤흔든 북한의 강세는 이변이 아니다. 체계적인 훈련과 전폭적인 지원이 빚은 산물에 가깝다. 북한은 한국전쟁이 끝난 1953년부터 레슬링, 사격과 함께 역도를 집중 육성했다. 정치적으로 가까운 중국, 동유럽 국가 선수단과 훈련을 통해 노하우를 쌓았는데, 특히 1960년대에 역도계를 주름잡은 불가리아와 합동 전지훈련 등이 성장의 밑거름으로 작용했다.

유망주 발굴과 육성에도 상당한 공을 들였다. 2012년 런던올림픽 여자 69㎏급 금메달리스트 림정심(21)과 2013년 아시아주니어 58㎏급 챔피언에 오른 림은심(18) 자매는 각각 10살과 9살 때 역도를 시작했다. 이들은 가능성을 인정받고 평양 시내에 위치한 청춘거리 역기경기관에 입소, 합숙 훈련을 통해 기량을 끌어올렸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북한 역도가 금메달 세 개를 땄을 때 일본 산케이신문은 "북한의 독자적이고 철저한 영재 교육 시스템이 런던에서 성과로 이어졌다"고 했다. 이 매체는 "북한은 유소년 때부터 스포츠에 재능이 있는 아이들을 각지의 소년체육학교에 입학시킨다"며 "역도의 눈부신 성장은 이런 집중 육성에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집권 이후 성장에는 가속도가 붙었다. 그는 지난해 3월 평양 시내에 위치한 청춘거리 체육촌을 시찰하면서 "앞으로 국제대회에서 역도가 승산 종목이 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덕에 최근 체육촌의 시설은 대부분 최신식으로 바뀌었다. 특히 역도경기관은 그 규모가 더 커졌다. 리정화는 "청춘거리 체육촌이 새로 꾸려져 마음껏 세상의 부러움 없이 훈련할 수 있었다"며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에게 제일 먼저 메달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큰 대회를 앞두고 기량을 끌어올리는 노하우의 진화도 눈에 띈다. 북한역도협회 정철호 부서기장은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기관지 조선신보에 "훈련 방법 개선과 우리식의 전술이 통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기존 훈련방법을 모두 바꿨다"며 "훈련 방법을 선수 개개인의 체질과 능력에 맞게 수치화하고 과학적으로 분석해 짜고 있다. 영양 관리도 엄격하게 관리한다"고 했다.

국제대회 수상자에 대한 극진한 대접도 최근 기량 향상에 한 몫을 한다. '체육강국 건설'을 선언한 김정은 체제는 지난해 10월 평양에 체육인들을 위한 전용 아파트를 지어 우수한 체육 선수들에게 선물했다. 김은국과 엄윤철이 이 곳에 살고 있다. 이들은 런던올림픽 우승 당시 고급 차도 전달받았다. 노력영웅 칭호도 수여받은 이들은 이번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이보다 높은 인민체육인, 공훈체육인 등의 칭호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기관에서 고위간부에 준하는 대우를 받아 연급지급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북한의 체육 유망주들에게는 이상적인 모델이 아닐 수 없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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