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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계열 증권사 실적 부진 원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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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회사 위험 전이 가능성 높아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대기업 계열 증권사들이 금융지주 소속 증권사보다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계열사의 경우 모회사의 위험이 전이되는 경우가 잦은 반면 금융지주는 신용도가 우량한 은행 등이 중심에 버티고 있어 재무적 지원을 받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7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올 들어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된 증권사는 현대·SK· DB금융투자 등 3곳으로 모두 대기업 계열사였다. 반면 금융지주 소속인 메리츠종합금융증권은 신용등급이 올랐다.

장기화된 업황 부진과 경쟁 심화 등으로 증권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유독 대기업 계열 증권사들이 위기에 취약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현대· SK증권 의 경우 실적 부진에 따른 수익성 저하, 동부증권은 모그룹의 유동성 위기 전이 가능성 등이 등급 하향에 영향을 미쳤다. 두산그룹 계열인 BNG증권의 경우 매각이 무산되면서 청산을 앞두고 있다.

주요 재무지표를 살펴봐도 기업 계열 업체가 금융지주 계열보다 저조했다. 지난해 말 기준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의 평균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474.8%였으나 기업 계열사들은 440.6%로 34.2%포인트 낮았다. 총자본도 금융지주 계열이 21조7000억원, 기업 계열이 16조9000억원으로 차이를 보였다. 순이익 역시 금융지주 계열이 2922억원 흑자를 낸 반면 기업 계열은 5200억원의 적자를 봤다.
이 같은 차이는 영업 기반보다는 계열 지원 가능성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지주 계열의 경우 우수한 신용도를 가진 은행 등이 중심에 있어 재무적 지원이 가능한 반면 기업 계열은 모그룹이 부진할 경우 신용위험이 전이되기 때문이다.

권대정 한신평 연구위원은 "금융지주 계열은 지주사가 유상증자, 자금 대여, 크레디트라인 등 재무적 지원을 제공해 소속 금융사의 조달금리 하락, 유동성 위험 완화 등 신용등급 상향 요인이 된다"며 "기업 계열의 경우 모그룹의 신용도가 나쁘면 신용공여, 담보 제공, 지급보증 과중 등 신용위험이 전이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같은 계열 요인의 영향은 경기 침체기에 더 부각된다. 수익이 둔화될수록 영업활동보다는 재무활동, 즉 증자나 자금 대여 등 계열사 지원에 기대게 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 규제의 불균형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지주 계열의 경우 금융지주회사법을 통해 전체 금융그룹에 대한 통합 감독이 이뤄지고 있는 반면 기업 계열은 소속 금융사에 대한 개별 감독만 존재할 뿐 그룹 전체에 대한 감독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그룹이 위기에 빠지면 소속 금융사로 부실이 전이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동양사태가 대표적인 예다.

권 연구위원은 "금융지주의 경우 자회사의 경영을 건전하게 유지할 책임을 지주사에 부여해 계열사에 대한 지원을 강제하고 있는 반면, 일반 기업은 계열 지원 여부를 결정할 때 모회사의 경제적·전략적 판단이 개입할 여지가 커 상대적으로 지원 의지의 신뢰성이 금융지주보다 낮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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