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QFII 한도 소진' 탓에 새 펀드 위해 기존펀드 폐쇄
중국 주식에 대한 투자가 치솟고 있지만 이 때문에 일부 ETF는 오히려 폐쇄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RQFII 한도 때문에 새로운 펀드를 만들려면 기존 펀드를 폐쇄해야 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RQFII는 해외 펀드들이 자체적으로 조달한 위안화 자금으로 중국 본토 주식과 채권 등에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한 제도다. RQFII는 중국 본토 밖에서 환전한 위안화로 곧바로 투자를 할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기존의 본토 안에서 환전 후 투자를 허용해줬던 '적격외국인외기관투자자(QFII)' 제도와 차이가 있다.
중국은 위안화의 국제화를 도모하고자 2011년 RQFII 제도를 도입했다. RQFII의 한도는 현재 6400억위안이다. 가장 먼저 자격을 부여받은 홍콩이 2700억위안으로 가장 많고 싱가포르가 500억위안, 영국 및 프랑스, 한국, 독일 등은 각각 800억위안씩이다.
도이체방크의 마르코 몬타나리 이사는 최근 중국 주식시장이 랠리를 펼치면서 강력한 펀드 자금 유입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홍콩과 중국 본토 증시 연동이 임박했다는 점도 중국 주식 투자가 급증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도이체방크에 따르면 RQFII를 통해 중국 자산에 투자하는 ETF가 운용하는 자금은 60억달러 가량 늘어 현재 126억달러로 증가했다. 올해 들어 두 배 가량 불어난 셈이다.
도이체방크가 운용하는 한 중국 투자 펀드는 연초 1억달러 미만이었던 자산 규모가 현재 5억달러 이상으로 급증했다. 홍콩 소재 자산운용사 차이나 AMC가 운용하는 한 펀드의 자산은 올해에만 10배 이상으로 늘었다.
홍콩 소재 CSOP 자산운용도 부여된 RQFII 한도의 96%를 소진했다며 더 이상 중국 투자 펀드에 신규 자금을 유치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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