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회장이 3개월간 직무를 할 수 없게 되면서 회장 대행을 누가 맡을지도 초관심사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회장 대행에 대해서는 이사회가 결정해야 하는데 아직 이에 대한 준비가 안된 상태"라며 "설마설마했는데 제재 수위가 높아져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현 시점에서 이경재 이사회 의장이 당분간 회장 직무대행을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사회 의장이 맡게 되거나 이사회 의결로 윤웅원 지주 부사장을 등기이사로 올려 직무대행을 맡길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금융위의 이번 결정으로 KB임직원들은 공황상태에 빠졌다. KB금융 계열사 고위 임원은 "조직의 앞날이 안보인다.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나가야 할지 판단을 하기도 어렵다"고 침통해했다. KB국민은행 임원도 "예상했던 것보다 높은 수위의 징계라 직원 모두가 당혹스러워한다"며 "앞으로 KB금융이 어떻게 흘러갈지 불안하다"고 말했다.
임 회장에 대한 이사회의 해임결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융권 관계자는 "임 회장이 그동안 사퇴를 거듭 거부했지만 조직안정화를 위해 이사회에서 칼을 빼드는 용단을 내릴 수 있다"며 "금융위의 이번 결정이 어찌보면 전화위복의 기회가 돼 KB금융 경영정상화의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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