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이익 역성장의 폭은 기대를 크게 넘어서고 있고, 실적에 민감한 주가동향에는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3분기 10% 초중반으로 예상되는 휴대폰 이익률은 물량과 가격, 비용절감에서 모두 최악의 시나리오에 이미 근접해 있음을 시사한다고 했다. 2002~2003년 삼성전자는 영업이익률 20%를 기록한 뒤 2004년 연간 기준으로 16%, 분기별로는 최저 4%까지 급락했다. 이후 2005년 13%로 하락한 뒤 2006~2010년 10~11%의 이익률을 유지했다. 황 연구원은 "2004년 피쳐폰의 전례를 감안할 때 이익률은 바닥에 다다르고 있다"며 "과거의 실적악화 시기와 달리 현금흐름은 여전히 긍정적이므로 주가의 추가적 하락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대폭 증가한 아이폰6 메모리 탑재량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황 연구원은 "아이폰6는 예상과 같이 NAND 용량이 크게 증가했고, Bill of material(부품원가)에서 메모리 비중이 크게 성장했을 것"이라며 "전체 NAND 수요에서 아이폰의 비중이 7~8%인 점을 감안하면 수급에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애플의 낮은 가격조건이 수익성 확대에 도움이 되지 않아 여전히 NAND를 납품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돼 수급과 가격조건은 개선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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