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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회장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물고 늘어져라"…마지막 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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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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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의 빌딩고객들을 경쟁사에 뺏기고 있는데도 푸념만…", 적극성·근성 발휘 주문
-첫번째 '기가토피아' 목표 제시, 두번째 '고객 최우선·벽없는 조직·현장 임파워먼트' 강조에 이어 마지막 메일

[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문제가 있다면 윗사람과 관련부서를 설득하고 해결될 때까지 쫓아다녀라“
황창규 KT 회장은 3일 임직원들에게 목표와 경영철학을 전하는 마지막 메일을 보내 “적극적으로 도전하고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근성을 가져줄 것”을 주문했다.

이는 지난 1일 자신의 경영철학과 회사가 갖춰야 할 역량에 대한 메일을 보낸지 3일 만이다. 그는 지난달 보낸 첫 번째 메일에서 급변하는 ICT 환경 속에서 통신 산업을 주도하기 위한 목표로 ‘기가토피아’를 제시한 데 이어 지난 1일 두 번째 메일에서는 ‘고객최우선’, ‘벽 없는 조직’, ‘현장 임파워먼트’에 대해 설명한 바 있다.

이번 메일에서 황 회장은 오찬·간담회 등을 통해 400여명의 직원들을 만나며 느꼈던 점을 공유하고 회사에서 즐겁게 일하기 위해 직원 및 리더들이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황 회장은 “우리에게 필요한 건 근성이다. 회사 전체 관점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고객이 얼마나 불편한 지에 대한 명확한 근거를 갖고 윗사람과 소통하고 관련부서를 설득한다면 협업이 안 될 리가 없다”며 적극성과 근성, 실력을 발휘해줄 것을 주문했다.

황 회장은 “도심의 빌딩고객들을 경쟁사에 뺏기고 있는데도 ‘재원이 없다, 제도상 불가하다, 리스크가 있다, 부서 간 협의가 힘들다’는 푸념만 늘어놓는 경우가 많았다“며 직원들의 업무 태도에 대한 안타까움을 전했다. 그동안 현장과 사업부서는 강하게 문제제기를 해서 정책으로 반영하려는 도전성이 부족했고, 스탭부서는 현장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제대로 된 지원을 하겠다는 책임감이 부족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기가토피아'라는 목표에 임하는 직원들의 태도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그는 “목표가 제시되면 각 부서가 시급히 자신의 일을 찾고 개개인도 다시 한 번 목표에 자신을 맞추어야 한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누군가 하겠지’ 또는 ‘시키면 하지’ 라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급속히 변화하는 환경과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목표에 맞추어 자발적으로 나 자신을 바꾸는 태도가 필요하다”며 “단통법과 같은 환경변화도 모든 부서가 한 방향으로 힘을 모아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면, 중요한 터닝 포인트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 회장은 좋은 사례가 사례로만 끝나서는 안된다고도 조언했다. 그는 “좋은 사례가 있으면 일사불란하게 전파하고, 각 조직은 자기 조직에 맞게 소화하여 성과를 높여야 한다”며 “실수나 실패사례도 빠르게 공유하여 조직 내에 같은 실수가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리더들에 대한 당부도 담았다. 그는 “리더에 대한 존경은 ‘열린 마음’에서 나온다”며 임원 및 지사장, 팀장들에게 ▲직원들의 든든한 우산이 되어줄 것 ▲소통과 협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줄 것 ▲회사의 목표에 대해 누구보다 더 집중하고 솔선수범해줄 것을 주문했다.

황 회장은 호지자(好之者) 불여락지자(不如樂之者) 라는 공자 말씀을 인용하며 “회사 업무를 취미처럼 즐겁게 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여러분이 KT에서 보람과 행복을 경험했으면 한다”고 했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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